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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날씨예보 재방송… KBS 9시뉴스 황당사고

입력 | 2019-02-16 03:00:00

사고 줄이려는 시스템이 사고 불러… 당일 자정 뉴스에서 뒤늦게 사과




KBS 메인 뉴스에서 전날 내보낸 기상예보를 재방송하는 대형 방송 사고가 났다. 13일 KBS 1TV ‘KBS 뉴스9’가 끝나기 직전 방송되는 날씨예보에서 다음 날인 14일 날씨정보 대신 12일 방영분이 나갔다. 내일 날씨가 아니라 오늘 날씨를 ‘예보’한 것이다. 재방송된 기상예보는 미세먼지 예측 그래픽에 기간이 12일 오후부터 13일까지로 표기돼 있었지만 별다른 사과 없이 뉴스가 끝났다.

KBS는 13일 밤 12시 30분 뉴스에서 뒤늦게 사과했고 다음 날 ‘KBS 뉴스9’에서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엄경철 앵커는 14일 클로징 멘트에서 “어젯밤 9시 뉴스에서 전해드린 ‘KBS 날씨’가 제작진의 착오로 그 전날인 12일 제작물이 방송됐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

사고는 12일 날씨예보 녹화 파일을 13일 방송 큐시트에 잘못 올리면서 벌어졌다. KBS는 “날씨예보 파일을 매핑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의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매핑은 디지털 방송 제작물을 큐시트에 업로드하는 과정으로 KBS는 이 방송 형식을 2015년에 도입했다. 메인 뉴스의 방송 사고를 줄이기 위해 날씨 예보를 사전 제작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잘못된 날씨 정보가 방송되기까지 게이트키핑 과정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날씨예보는 기상 캐스터와 전담 PD가 제작한 뒤 뉴스 제작진을 거쳐 통합뉴스룸 국장이 최종 확인한다. 이 과정은 평소처럼 진행됐지만 오류를 잡아내지 못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