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정규직 꿈 이루고 참변… 한화공장 사고 안타까움 더해
14일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 폭발 사고는 대기업 신입사원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폭발 사고로 숨진 직원 3명 가운데 품질부서에 다니던 A 씨(24)는 15일 대덕대 졸업식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9월 이 공장에 정규직 채용을 전제로 한 인턴사원으로 입사했고, 지난달에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꿈에 그리던 대기업 정규직 사원이 된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숨져 졸업식에는 참석할 수 없었다. 가족들도 빈소가 마련된 대전 유성구의 한 장례식장을 지켜야 했다.
대덕대 관계자는 “A 씨는 조용하지만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했다. 리더십도 강해 학생들 사이에서 신망이 높았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A 씨의 졸업장과 앨범 등을 학부모를 만나 곧 전달할 계획이다.
생산부서의 B(24), C 씨(32) 등의 유족은 장례식장에서 오열했다. 갑작스러운 비보를 듣고 달려온 친척들은 눈물을 쏟거나 사업장을 안전하게 관리하지 못한 회사 측에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은 15일 한화 대전공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