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여자하키-유도-조정… 내년 올림픽 ‘코리아’팀 구성 평창과 달리 자력 출전권 따야 ‘2032 서울-평양 올림픽’ 의향에 바흐 위원장 “평화 기여… 환영”
남-북-IOC 3자 합의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김일국 북한 체육상(왼쪽부터)이 15일 스위스 로잔에서 3자 회동을 마친 뒤 포즈를 취했다. 남북은 4개 종목(여자농구, 여자하키, 유도, 조정)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내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기로 합의했다. 로잔=AP 뉴시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북한의 김일국 체육상은 15일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만나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유도, 조정 등 4개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이 올림픽에서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은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이어 두 번째다. 같은 해 8월에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때는 여자농구와 카누, 조정 등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이 꾸려졌다.
나머지 종목들도 올림픽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국제하키연맹(FIH) 총회 때부터 단일팀 구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여자하키는 이르면 4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남북 합동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 혼성단체전에서 단일팀이 동메달을 합작했던 유도도 단일팀 종목에 포함됐다.
남북이 향후 다른 종목에서 추가 단일팀 구성에 합의할 경우 IOC는 적극적으로 이를 돕기로 했다. 남북은 이날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유치 의향도 IOC에 전달했다. 바흐 위원장은 “스포츠가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 남북의 2032년 올림픽 공동 개최 의사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