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투표에 70%…“지지층 결집하는 전당대회 될 것” 확장성은 우려 목소리도…“그들만의 잔치 조롱거리 될 수 있어”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OBS 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황교안(왼쪽부터), 오세훈, 김진태 후보가 손을 잡고 있다. 2019.2.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가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의 1차 토론회에서 ‘집토끼 사수’ 전략을 취하면서 16일 이어지는 다음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모습으로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황 후보는 토론회에서 이른바 ‘사수’ 전략을 펼쳤다. 국무총리 시절 당시 야당(현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 흥분하지 않고 초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자신을 향한 아들의 병역 논란·부산 엘시티 등 관련 의혹에 대해 “제가 개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산 엘시티만 허가해 준 것이 아니다. 절차에 따라 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 당에 대한 기여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에도 “당의 기여 방법은 다양하다. 당 밖에서의 활동을 평가해달라”고 호소했다.
‘복당파’ 오 후보는 자신이 당을 나갔다가 돌아온 사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자신이 당 밖에서 한 정치 행보 역시 보수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에 집중했다.
최근 대선 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김 후보는 토론회에서도 자신만이 현 정부·여당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사람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선거법으로 대선 자체를 무효화시킬 논리 구성도 하고 있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는 것 자체가 문재인 정권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황 후보가 ‘수성’, 오 후보가 ‘해명’, 김 후보가 ‘대선 무효’를 주장하는 것 모두 일종의 현 지지층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후보가 ‘대선 무효’를 주장하는 김 후보의 말에 조심스럽지만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표시하는 것, 오 후보가 당을 떠난 것에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것, 김 후보가 자신의 투쟁력을 강조하는 것 모두 진성당원들을 향한 목소리라는 해석이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노리는 황교안·오세훈·김진태 당대표 후보들이 16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김경수 도지사 규탄 대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2019.2.16.© 뉴스1
전문가들은 현 전당대회 토론회가 앞으로도 당내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는 형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원 투표가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30으로 나누어진 비율도 이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했다.
다만 이 같은 양상이 당에 도움이 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통화에서 “전당대회가 보편적 흥행을 해야 하는데,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굉장히 의식하는, 그들만의 잔치가 되는 것 같다”며 “조롱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세 후보는 모두 경남 창원의 경남도청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과 관련 김경수 경남지사 대회에 집결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모두 “문재인 대통령은 최측근인 김 지사의 부정선거 댓글 조작행위를 알고 있었나”라고 물으며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한목소리로 항의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