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즉시 영빈관行…베트남 정부와 막바지 조율 소피텔 호텔서 30분 머물러…金 숙소 유력한듯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16일 베트남 하노이의 메트로폴호텔을 살펴본 후 나서고 있다. 김 부장은 오는 27~28일 열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실무 준비를 위해 이날 입국했다. 2019.2.16/뉴스1 © News1
16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다녀간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영빈관. 김 부장은 이날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곧장 베트남 정부의 영빈관을 둘러봐 이곳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쓰일지 주목된다. 2019.2.16/뉴스1 © News1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16일 베트남 하노이의 메트로폴호텔을 살펴본 후 차량을 타고 나서고 있다. 김 부장은 오는 27~28일 열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실무 준비를 위해 이날 입국했다. 2019.2.16/뉴스1 © News1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16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첫날부터 바쁜 행보를 보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문을 앞두고 베트남 정부 인사와 만나 조율을 한 한편, 김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한 인근 호텔로 이동해 시설을 둘러봤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현지시간) 중국 광저우발 중국남방항공편으로 하노이 외곽에 위치한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 VIP 터미널을 이용해 11시쯤 빠져나갔다. 국제선과 국내선 터미널 사이에 있는 VIP 터미널은 일반인과 취재진의 접근이 엄격하게 차단되는 곳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 부장은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 6·12 북미정상회담 등의 의전을 총괄했다.
김 부장은 의전과 경호 등 각 분야 책임자 11명과 함께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일행은 총 5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대표단 일행 가운데는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부위원장도 포함됐다.
박 부위원장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아태 부위원장,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김성혜 아태 실장과 함께 지난달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인물이다.
북한에서 대미 의제 협상에 깊숙이 관여해 온 박 부위원장이 김창선 부장과 함께 이날 하노이를 방문한 것은 북미정상회담 전까지 김혁철 대미특별대표와 함께 북미 의제 실무협상을 담당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김 부장과 북한 대표단은 이날 공항에서 빠져나와 하노이 시내에 있는 영빈관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빈관 관계자는 “북한 사람들이 11시30분쯤 여러 차량에 나눠타고 와서 1시간가량 머물다가 차량이 조금 전 떠났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영빈관에서 머물며 베트남 외교부 인사들과 오찬과 회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앞두고 최종 조율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김 부장 등 북한 대표단은 오후 5시쯤, 차량 편으로 영빈관에서 도보로 5분여 떨어진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로 이동해 30여분간 호텔 시설과 구조 등을 둘러봤다. 이곳은 김 위원장의 숙소 후보지로 거론돼온 곳이다.
김 부장은 소피텔 호텔을 나서며 ‘이곳을 숙소로 정했냐’는 취재진에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몸을 실었다. 김 부장과 북한 대표단은 이곳 인근 숙소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미국 실무팀도 이날 하노이에 도착해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을 현지 답사하는 모습이 뉴스1에 포착됐다. JW메리어트 호텔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묵을 숙소로 유력한 장소다.
이 때문에 김 부장 등 북한 실무팀은 이르면 17일부터 하노이에서 미국 측과 접촉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의전·경호 문제 등 세부사항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노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