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유통의혹 ‘버닝썬’ 中여성 조사… ‘아레나’ 직원 등도 투약혐의 체포
17일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출입문이 닫혀 있다. 버닝썬은 건물주로부터 임대계약 해지 통보를 받고 이날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뉴스1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 영업이사(MD)로 일했던 ‘애나’로 불린 중국인 여성 A 씨(26)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마약 유통 혐의 등을 조사했다고 17일 밝혔다. A 씨는 전날 자진 출석해 이날 오전까지 약 14시간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A 씨가 클럽 안에서 VIP 고객에게 마약을 유통했는지 등을 중점 조사했다. A 씨는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강남 유명 클럽 ‘아레나’에서 클럽 직원과 손님 등이 마약을 투약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이날 부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약류 엑스터시를 구매해 지난달 25일 아레나에서 투약한 B 씨(46·여) 등 손님과 직원 4명이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에게 마약을 판 C 씨(46)는 구속됐다. 경찰은 SNS를 통해 마약이 거래된다는 첩보를 입수해 이들을 붙잡았다.
클럽 내 마약 유통 의혹뿐만 아니라 경찰과의 유착 관계도 수사 받고 있는 버닝썬은 이날 문을 닫았다. 버닝썬 이문호 대표는 자신의 SNS에 “클럽을 계속 운영하는 것은 버닝썬을 찾아주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늘부로 클럽 버닝썬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버닝썬 이사를 맡은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는 전날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자신의 콘서트를 시작하기 전 무대에서 “많은 분께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린 점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구특교 kootg@donga.com·윤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