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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3축체계 회복” 오세훈 “전술핵 재배치”

입력 | 2019-02-18 03:00:00

한국당 당권주자 유튜브 토론회




17일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유튜브 생방송 토론회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왼쪽부터)이 경제·안보 분야 구상과 차기 총선 전략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이 이번에는 유튜브에서 맞붙었다. 한국당이 15일 첫 TV 방송토론회에 이어 17일에는 자체 유튜브 방송채널인 ‘오른소리’를 통해 생방송 토론회를 연 것이다. 보수진영이 진보진영보다 강세를 보이는 플랫폼인 유튜브에서 90분간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댓글을 다는 가운데 조회수 3만2600회를 넘겼다.

○ 통합 黃 vs 중도 吳 vs 선명 金… 3인 3색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대세론’을 확정지으려는 듯 수비 위주의 토론을 펼쳤고 중도층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내세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선명한 우파색’을 강조하는 김진태 의원은 사안마다 황 전 총리를 공격했다.

황 전 총리와 김 의원을 ‘이념형 강성 보수’로 규정한 오 전 시장은 “(21대 총선에선) 이념에 관심이 없는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 누가 경제를 보듬을 수 있을지 관심이 많은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또 “개헌 저지선을 넘어서 과반 의석을 넘기려면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수도권 총선 승리론’ 띄우기에 나섰다.

황 전 총리는 오 전 시장의 공세와 ‘친박 프레임’ 논란을 의식해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모두가 함께하는 진정한 통합 정당, 이기는 정당, 반드시 나라를 바꾸는 그런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싸움 대상은 밖에 있지 당 안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김 의원은 “현 정권은 주사파·사회주의 이념으로 똘똘 뭉쳐 치닫고 있는데 중도와 포용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며 “내가 민주당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라고도 했다.

200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커터칼 테러’ 논란으로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김 의원이 오 전 시장에게 “(박 전 대통령이) 커터칼까지 맞아가며 서울시장이 되게 했는데 ‘박 전 대통령에게 애증이 있다’고 표현했다”라고 공격한 것. 오 전 시장은 “박 전 대통령에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을 위한 정당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 吳 “전술핵 배치” vs 黃 “반대”


북핵 문제에선 오 전 시장이 강경론을 펼쳤다.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개발했던 ‘한국형 3축 체제’에 대해 “굉장히 무리스러운 계획”이라며 “미국과 전술핵 재배치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황 전 총리는 “지금 단계에서는 국제사회에서 같이 논의하기가 쉽지 않은 문제”라며 “이게(3축 체제가) 어려워서 더 어려운 것을 하자고 하니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경제정책과 관련해 오 전 시장은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데 당의 총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라며 ‘친기업·친기술 정당’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김 의원은 “기업을 봉처럼 잡아서 그냥 배를 가르려고 해선 안 된다”며 법인세 완화와 네거티브 규제를 주장했다.

황 전 총리는 김 의원이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가 이익을 공유하는 ‘협력이익공유제’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묻자 “시장경제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 “합리적인 기준을 만들어 합의하는 것이 좋겠다”고 총론적 답변을 주로 제시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