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의 항공노선 재개 등을 위한 노력을 저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구체적 비핵화 과정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회담까지 대북제재 압박을 유지하려는 협상전술의 일환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북한은 그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남북한 영공을 오가는 항로 신설 방안 및 자국 영공 통과 재개 방안 등으로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ICAO는 세계 항공운송의 정책과 국제표준을 총괄하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로서, 북한도 192개 회원국 가운데 하나다.
앞서 지난해 11월 통일부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남북항공 실무회의에서 동·서해 국제항로 연결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해 5월 국토교통부도 북한이 평양과 인천을 연결하는 제3국과의 국제항로 개설을 ICAO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국교부는 당시 “양쪽 공역을 경유해서 만들어지는 항로지, 남북 양쪽끼리 다니려고 만드는 길은 아니다”며 “아직은 직항로는 전혀 얘기 나온 바 없다. 조금더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CAO는 북한의 항공시스템 개선을 위해 북한군과 민간 항공사 간의 훈련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북한 또한 ICAO측에 미국의 항공지도 접근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은 이러한 ICAO의 노력을 저지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할 때까지는 어떤 구멍도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