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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수사 판 커질듯…경찰, 강남 클럽 ‘융단폭격’

입력 | 2019-02-18 12:47:00

"클럽 MD, 프리랜서…한 곳만 특정 어려워"
마약 투약·소지 직원 구속…애나 출국 정지
"필요하다면 '빅뱅'의 승리도 조사할 수도"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된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서울 강남 지역 클럽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은 18일 오전 출입기자단과의 정례 간담회에서 “지방청을 중심으로 한 수사체제로 광역수사대, 사이버수사대 등을 동원해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원 청장은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경찰 수사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건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해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나 마약, 성폭력 의혹을 철저히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버닝썬 직원 A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후 구속된 사람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클럽에서 MD로 일하며 마약을 공급한 의혹을 받는 중국인 여성 B씨에게는 출국정지 조치를 했다. MD는 ’머천다이저‘(merchandiser)를 줄인 단어로 술집 클럽에선 영업사원을 뜻한다.

서울청 관계자는 “A씨의 혐의는 마약 투약 및 소지 혐의”라며 “압수수색 결과 성분 미상의 액체 몇 병, 흰색 가루 등이 나와 정밀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클럽 MD는 사실상 프리랜서 개념이라 여러 클럽에 나갈 수 있다”며 “마약 유통 구조 상 (클럽) 한 곳만을 특정하기 어렵고 다른 클럽에 살 수도 있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버닝썬 내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 이 업소에서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범행 여부와 함께 다른 마약 투약 사례가 없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지난 14일 이문호 버닝썬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씨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간이검사를 실시했고, 국과수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일명 ’애나‘로 불리는 B씨는 지난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클럽 VIP 고객들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는 B씨는 조사에서 마약 투약 및 유통 등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한편 경찰의 수사가 버닝썬 운영진 전체로 확장할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버닝썬의 사내 이사로 재직했던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추후 수사 상황에 따라 (승리에 대한 조사가)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버닝썬은 클럽 관련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7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