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종교계 헌신, 전례없는 연대·협력 역사 만들어" "선조들이 꿈꿨던 민주공화국, 국민과 함께 꼭 이루고파" "종교지도자 지혜 나누고 국민 통합의 길 열어주길 바라"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3·1운동 100주년 기념식과 관련해 “종교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국민 모두 100주년을 더욱 뜻깊게 기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3·1절 정오에 전국 종교시설에서 시간에 맞춰서 일제히 타종이 거행될 예정이라고 들었다. 3·1 독립선언에 대한 큰 기념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이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2017년 12월 이후 2년 여 만이다. 종교계 인사들이 과거 3·1운동을 함께 했던 역사적 의미를 국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어 “눈앞에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시켜서 평화와 화합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그런 절박함이 아주 컸다”며 “가장 필요할 때 종교계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주셨고, 또 평화의 여정에서도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종교지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종교의 역할과 의미가 더욱 특별하게 와 닿는다”며 “100년 전 3·1 독립운동에 앞장선 민족대표 33인은 모두 종교인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초로 3·1 만세 시위를 벌인 서울·평양·진남포·안주·의주·선천·원산 등 각지에서 종교가 먼저 하나가 됐다”며 “그러자 국민들이 함께 힘을 모았고 남녀노소, 빈부귀천과 상관없이 함께 독립선언서를 인쇄하고 또 태극기를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또 “범어사 등 전국 사찰에서 독립자금을 모았고, 원불교도 모금활동을 전개해서 성직자들이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며 “천도교는 300만 명에 이르는 전국 교인들이 논과 밭, 황소를 팔아서 헌금을 모금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우리 선조들이 꿈꿨던 나라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이다. 국민 모두 골고루 잘살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나라”라며 “국민과 함께 이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계신 종교지도자들께서 지혜를 나눠주시고, 또 국민 통합의 길을 열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