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처음으로 1월 67.6%…투자자 부담 커져 ‘집값 많이 올라 초기 투자자들 버틸 수 있다’ 반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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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전세가율이 높아 갭투자 성지로 불렸던 성북구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견고했던 전세가율 70%가 붕괴했다. 조급함을 느낀 갭투자자 소유 급매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집값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의 지난달 전세가율은 67.6%를 기록해 2014년 7월 이후 첫 60% 선으로 내려앉았다.
성북구는 서울에서 대표적으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의 중심업무지역 종로와 광화문이 인접하고 지하철 이용이 편하기 때문이다. 2017년 말엔 전세가율 81.3%를 찍기도 했다. 장위동과 길음동을 중심으로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수치를 끌어올렸다.
최근 성북구의 분위기는 급변하고 있다. 길음뉴타운을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 여파가 거세다. 지난해 4억원 후반에서 5억원을 웃돌았던 길음뉴타운6단지(전용면적 84㎡) 전셋값은 4억원 초반까지 내려왔다. 정부 규제를 계기로 시장이 침체기에 진입한 모양새다. 이달 입주를 시작하는 2352가구 대단지 래미안길음센터피스도 주변 전셋값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집주인이 입주를 코앞에 놔두고 조급함을 느끼자 전셋값을 내리고 있다”며 “주변 기존 아파트와 엇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현지에선 급매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올해 들어 심각한 거래절벽으로 가격조정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근래 입성한 투자자들에겐 매매가격 하락과 전셋값 조정은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다. 정부 규제로 대출이 어려워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 집주인의 급매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얘기다.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방 투자자의 경우 집값 조정기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매물을 내놓을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매수 문의도 없어 당장 거래도 힘들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상당수가 임대사업자 등록을 마무리해 시장에 많은 매물이 풀리긴 어렵다”며 “이른 시기에 진입한 투자자는 버틸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