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는 싱가포르보다 가까워 전용기 이용 가능성 높아 열차로 중국 종단해 베트남 갈 수도 있지만 이틀 소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까지 어떻게 이동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에는 중국에서 비행기를 빌려 타고 갔지만, 베트남 하노이는 싱가포르보다 비행 거리가 짧아 전용기를 타고 갈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18일 일본의 한반도전문지인 코리아리포트는 김 위원장이 전용기인 ‘참매 1호’를 이용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평양에서 하노이간 거리는 평양~싱가포르(4700㎞)보다 거리적으로 2000㎞나 가까운 2760km정도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자신이 전용기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중국 다롄(大連) 방문 때와 6월 베이징(北京) 방문 시 전용기인 ‘참매 1호’로 이동한 바 있어, 비행기의 안전 테스트도 사실상 마친 상태다.
일본의 민영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도 북한 대표단으로 추정되는 그룹이 지난 17일 중국과 접하고 있는 베트남 국경 지역 열차 역에서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거나, 역 플랫폼에서 대화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보도하면서, 김정은이 철도로 베트남까지 이동하는 방안도 본격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TV아사히도 현재 베트남 방문 중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17일 하노이에서 170㎞ 떨어진 중국과의 국경까지 이동하며 도로 상태를 확인했다며, 김정은이 북한에서 중국까지 열차로 이동한 후 베트남과의 국경에서 자동차로 갈아타고 하노이까지 가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평양에서 하노이까지는 비행기로 가면 4시간이면 되지만 열차로 이동하면 베이징을 거쳐 베트남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최소한 이틀이 걸린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이틀 전인 25일 하노이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열차로 이동할 경우 오는 23일 전후에는 출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육로보다는 전용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지난 2012년 8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을 때에도 베이징에서 베트남기를 이용해 방문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상임위원장이 탑승한 베트남 비행기는 베트남 정부가 김 위원장을 위해 보낸 전세기가 아니라 일반 고객이 이용하는 민간기였다.
베이징에서 중국 비행기를 빌려 타고 베트남으로 이동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두 번이나 중국이 제공한 비행기를 이용하면 북한의 체면을 구길 수 있는 만큼 이번에는 자신의 전용기 참매1호로 베트남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언론은 전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