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드사태처럼 단체관광부터 금지할 듯
화웨이 홈피 갈무리
관광 등 대중 경제의존도가 큰 뉴질랜드가 화웨이 장비 배제를 선언하자 중국이 뉴질랜드에 대한 보복에 나섰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뉴질랜드는 미국과 주요 정보를 교환하는 이른 바 ‘파이브 아이스(Five Eyes,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일원이기 때문에 미국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화웨이의 장비 배제를 선언했다.
그런데 뉴질랜드의 대중 경제 의존도는 상당하다. 뉴질랜드의 주 수입원이 관광과 낙농제품 수출이다. 중국은 이 분야에서 큰 손이다.
당초 양국은 상호 방문의 해를 준비하기 위해 다음 주 웰링턴에서 포럼을 발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인민일보의 자매자인 환구시보는 최근 ‘중국 관광객들이 뉴질랜드 관광을 선호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때 중국이 한국의 단체관광을 금지했듯이 뉴질랜드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뉴질랜드 총리 중국 방문도 취소돼 : 이뿐 아니라 뉴질랜드의 총리의 중국 방문도 뚜렷한 이유 없이 최소됐다.
원래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지난해 말 중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일정이 갑자기 취소된 것.
◇ 뉴질랜드 비행기 착륙도 금지 : 지난주에는 뉴질랜드 항공 소속 항공기가 당초 목적지였던 상하이에 착륙하지 못하고 오클랜드로 귀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9일 270여명의 승객을 태운 뉴질랜드항공 소속 항공기 NZ289편은 오클랜드를 출발, 상하이로 향했지만 비행 4시간쯤 후 돌연 회항했다.
뉴질랜드 항공이 착륙신청 서류에 대만을 독립된 독립국가처럼 표기했기 때문이다. 해당 항공편은 뉴질랜드로 회항한 뒤 재차 서류를 작성해 상하이로 재출발, 11일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은 대만을 독립국처럼 표기하는 항공사에게는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천명했었다.
◇ 뉴질랜드 불안감 감추지 못해 : 이처럼 중국의 보복이 곳곳에서 감지되자 뉴질랜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과 무역에 종사하는 한 무역업자는 “업계에서는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수출업체들이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인슨 영 빅토리아웰링턴대학교 교수도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뉴질랜드에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 뉴질랜드 경제 대중의존도 상당해 : 지난해 뉴질랜드를 방문한 해외 관광객은 약 380만 명이고, 이중 15% 이상이 중국인이다. 뉴질랜드는 중국 관광객으로부터 지난해 약 160억 달러에 이르는 수입을 거두었다.
또 중국은 뉴질랜드 유제품의 4분의 1을 소화해주고 있다. 이는 연간 150억 달러에 달하는 수입을 뉴질랜드에게 안겨주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투자도 상당하다 2017년에만 중국인들은 뉴질랜드에서 약 15억 달러어치의 주거용 부동산을 매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