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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부가기능과 커버리지 동시 만족, 시놀로지 MR2200ac 공유기

입력 | 2019-02-18 19:25:00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서 '믿고 쓰는 XXX~' 식의 표현을 볼 때가 있다. 그만큼 그 브랜드가 특정 분야에서 소비자들의 높은 신뢰도를 얻고 있다는 의미다. 이를테면 NAS(Network Attached Storage) 시장에선 '믿고 쓰는 시놀로지(Synology)'라는 말이 통한다. 시놀로지 NAS가 타사 제품 대비 기능이나 소프트웨어 지원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시놀로지 MR2200ac(출처=IT동아)


이런 시놀로지가 최근에는 유무선 공유기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사실 NAS와 공유기는 네트워크 기반의 하드웨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적지 않다. NAS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가 공유기에서도 충분히 유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에 선보인 시놀로지 MR2200ac 공유기 역시 시놀로지 제품다운 고성능과 다양한 기능, 그리고 충실한 소프트웨어를 중시하는 제품이다.

살짝 세우기만 했는데 의외의 개성이?

시놀로지 MR2200ac의 디자인은 확실히 눈에 띈다. 외부로 노출된 안테나가 없고 본체가 비스듬하게 세로로 서 있는 형태인데, 시각적으로 독특할 뿐 아니라 공간 활용성도 좋다. 제품 전면에는 와이파이 표시 등 및 상태 표시등이 있는 것 외에 별 다른 인터페이스가 없어 깔끔한 느낌을 준다. 본체의 크기도 154 x 199 x 65 mm로 아담한 편이다.

시놀로지 MR2200ac 측면(출처=IT동아)


후면 디자인도 간결하다. 저장장치(USB 메모리, 외장하드 등)를 연결해 개인 클라우드 저장소를 구성하거나 3G/4G 어댑터(별매)를 연결해 모바일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USB 3.0 포트, 그리고 유선 인터넷 케이블을 연결하는 WAN 포트, PC 연결용 LAN 포트, 전원 포트가 1개씩 달려있다.

시놀로지 MR2200ac 후면(출처=IT동아)


그 외에 와이파이 간편 접속용 WPS 버튼 및 와이파이 ON/OFF 버튼, 그리고 전원 버튼 및 리셋 버튼이 1개씩 위치하고 있다. 유선랜 포트는 기가비트(1Gbps)를 지원하여 기가인터넷에도 대응한다. 다만 1대의 PC만 연결이 가능한 것이 아쉽다. 유선보다는 무선을 주로 이용하는 환경에 적합한 제품이다.

AC2200급 트라이밴드 광대역 와이파이 성능

내부적으로는 쿼드코어 CPU(717MHz) 및 256MB 시스템 메모리, 그리고 2T(Transmit, 송신) 2R(Receive, 수신) 구성의 안테나를 갖췄다. 동시에 여러 장치로 데이터를 스트리밍 하여 접속자 수가 늘어나도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한 MU-MIMO(Multi User 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기술도 지원한다.

본체 전면의 상태 표시 LED(출처=IT동아)


시놀로지 MR2200ac는 802.11ac 규격을 기반으로 1개의 2.4GHz 밴드와 2개의 5GHz 밴드를 비롯한 트라이밴드 와이파이 서비스를 지원한다. 듀얼밴드 공유기는 시장에 많이 보급된 상태지만 트라이밴드 공유기는 아직 드물다. 커버리지 면에서 이점이 있는 2.4GHz 밴드로 최대 400MHz, 높은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이 특징인 5GHz 밴드로 최대 867Mbps의 접속 모드를 지원하는데, 이를 통해 합계 AC2200급의 대역폭을 구현했다.

환경에 관계없이 단일 SSID로 끊김 없는 접속

일반적인 공유기의 경우는 2.4GHz 와이파이와 5GHz 와이파이의 SSID가 별도로 제공되어 상황에 따라 접속 SSID를 바꿔줘야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시놀로지 MR2200ac는 단일 SSID로 복수의 밴드를 동시 접속 가능하다. 때문에 공유기와 가까운 곳에서는 5GHz로 접속해 이용하다가 멀리 떨어진 곳에선 2.4GHz로 자동 전환되어 끊김 없는 접속을 이어갈 수 있다.

복수의 본체를 실내 곳곳에 설치해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확장하는 메시(Mesh) 기술을 지원한다(출처=IT동아)


그리고 시놀로지 MR2200ac는 복수의 본체를 실내 곳곳에 설치해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확장하는 메시(Mesh) 기술을 지원한다. 유선 인터넷에 연결된 메인 공유기 본체는 1대만 있으면 되며, 나머지 공유기들은 메인 공유기에서 와이파이 신호를 받아 다시 주변에 퍼뜨리는 역할을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모든 공유기가 단일 SSID를 공유하므로 구역을 이동하며 인터넷을 이용하더라도 도중에 SSID를 전환해 줄 필요가 없다.

시놀로지 NAS 꼭 닮은 공유기 전용 운영체제 'SRM' 탑재

제품의 물리적인 설치는 전원 및 유선 인터넷을 연결하고 전원을 켜는 것 만으로 충분하다. 초기 설정 메뉴로 진입하려면 유선으로 연결된 PC의 웹 브라우저에 전용 URL(http://router.synology.com)이나 IP주소(192.168.1.1)을 입력하면 된다. 만약 유선으로 연결된 PC가 없다면 본체 후면에 기재된 초기 와이파이 SSID(접속목록)과 암호를 이용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접속, 모바일 앱인 DS 라우터(DS router)를 구동하거나 웹 브라우저에 전용 URL을 입력해 같은 작업을 할 수 있다.

웹 브라우저로 접속한 SRM의 메인 화면(출처=IT동아)


초기 설정 메뉴를 통해 관리자 계정 및 와이파이 SSID, 접속 암호 설정 등을 지정해주면 본격적으로 제품을 이용할 준비가 끝난다. 시놀로지 MR2200ac의 내부 설정 메뉴는 일반적인 공유기의 설정 메뉴와 차별화되는 그래픽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이는 시놀로지의 공유기 전용 운영체제인 SRM(Synology Router Manager)으로, 공유기의 기능설정 뿐 아니라 각종 전용 앱을 설치해 기능을 확장시키는 재주를 갖췄다. 2019년 2월 현재 SRM의 최신 버전은 1.2다.

SRM은 시놀로지 NAS 운영체제인 DSM과 유사하다(출처=IT동아)


시놀로지의 NAS를 이용해 본 사용자라면 SRM이 눈에 익을 텐데 그도 그럴 것이 SRM은 시놀로지의 NAS용 운영체제인 DSM(DiskStation Manager)을 공유기용으로 최적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SRM은 디자인이나 기능이 DSM과 매우 흡사하다. NAS 사용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얻은 DSM의 구조를 공유기에도 적용해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개발자의 의도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소프트웨어 패키지 설치로 다양한 기능 확장 가능

시놀로지 SRM의 다양한 기능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패키지 센터다. 이는 DSM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이기도 했는데, 이를 통해 다양한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설치,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2019년 2월 현재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패키지는 자녀의 인터넷 동작을 감독하고 사용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세이프 액세스(Safe Access)’ 보안성이 높은 사내망을 구축할 때 유용한 'VPN 플러스 서버(VPN Plus Sever)', 공유기에 연결된 USB 저장장치를 멀티미디어용 홈 서버(DLNA/UONP 지원)로 쓸 수 있는 '미디어 서버', 클라우드 서버 구축을 위한 '클라우드 스테이션(Cloud Station)', 도메인 이름을 IP 주소로 변환해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DNS 서버', 토렌트 전용 머신을 구축하고자 할 때 유용한 '다운로드 스테이션' 등이다.

소프트웨어 추가로 기능을 확장하는 패키지 센터(출처=IT동아)


이들 모두 본래는 시놀로지 NAS의 DSM에서 제공하던 기능이었지만 SRM기반의 시놀로지 공유기에서도 유사한 감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다만,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패키지의 수는 DSM이 훨씬 많다). 특히 USB 저장장치를 연결하면 시놀로지 MR2200ac를 간이 NAS처럼 이용해 자신만의 고용량 클라우드 공간을 구축할 수 있으므로 적극 활용해 보는 것이 좋겠다. 외부 인터넷에서도 접속이 가능한 범용 계정인 퀵커넥트 ID(Quickconnect ID)를 생성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에 시놀로지 전용 앱인 DS 클라우드(DS cloud)를 설치, 쿽커넥트 ID로 접속해 클라우드 공간을 이용해보자.

메뉴 및 도움말이 충실하며 한글화도 잘 되어있다(출처=IT동아)


시놀로지 MR2200ac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뿐 아니라 위와 같은 기능을 PC 뿐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대부분 이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시놀로지 공유기 전용 모바일 앱인 DS 라우터(DS router)를 통해 공유기의 네트워크 설정을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고 콘텐츠 재생, 클라우드 등과 관련한 시놀로지 NAS용 모바일앱도 상당수가 호환된다. 향후 SRM의 버전 향상에 따라 기능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각종 메뉴 및 도움말이 충실하게 한글화 되어있어 해외 브랜드 제품임에도 국내 소비자들이 기능을 활용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시놀로지 공유기 전용 모바일 앱인 DS 라우터(출처=IT동아)


실제 체험해 본 와이파이 성능은?

그렇다면 와이파이 성능은 어떨까? 최대 500Mbps의 속도를 내는 기가인터넷 회선에 시놀로지 MR2200ac를 연결, 유선 및 무선 속도 테스트를 해봤다. 테스트 환경은 테스트 환경은 약 100제곱미터(약 30평) 남짓의 이층집이다. 공유기와 유선으로 직접 연결한 PC에선 다운로드 407.94Mbps / 업로드 381Mbps의 속도를 냈다.

와이파이 커버리지 테스트(출처=IT동아)


공유기 바로 옆의 스마트폰(LG G7)에서는 다운로드 347Mbps / 업로드 374Mbps로 유선 못지 않은 와이파이 속도를 냈다. 그리고 합판 재질의 벽 2개 정도를 지나 약 1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다운로드 223Mbps / 업로드 239Mbps의 빠른 속도로 통신이 가능했으며, 2층 구석의 방에서도 다운로드 95.3Mbps / 업로드 53.8Mbps로 비교적 원활한 접속이 가능했다.

본래 시놀로지 MR2200ac는 복수의 본체를 조합해 커버리지를 넓히는 메시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지만 이렇게 단독으로 이용하는 상태에서도 작은 건물 한 채 정도는 무리 없이 커버할 수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충실한 부가기능에 기대 이상의 커버리지 갖춰

시놀로지에서 공유기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했을 때 상당수 사람들은 동사의 NAS 만큼이나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으며, 실제로 SRM 기반의 시놀로지 공유기는 그런 기대를 상당부분 충족시켰다. 그런데 시놀로지 MR2200ac는 부가 기능 외에 공유기 본연의 기능이라 할 수 있는 네트워크 성능도 기대 이상으로 충실하다.

특히 와이파이 커버리지의 경우, 어지간한 소형 건물 한 채 정도는 단독으로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으며, 복수의 공유기를 조합해서 구성하는 메시 기술을 이용하면 한층 더 넓은 커버리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클라우드 저장소 생성 기능에 VPN, 자녀 인터넷 통제 등의 충실한 부가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시놀로지 NAS가 탐났지만 비용 문제로 고민하던 개인이나 소규모 사무실이라면 간이 대용품으로 구매를 고민해 볼 만하다. 시놀로지 MR2200ac는 2019년 2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 16만 5,000원에 팔리고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