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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요, 미래로”… 삼성전자, 청소년 꿈 키운다

입력 | 2019-02-19 03:00:00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 선포




2017년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영진에게 세 가지 문제의식을 해결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주문했다. 문제의식은 첫째 ‘삼성이라고 했을 때 누구나 떠올리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이 없다’, 둘째 ‘회사 차원에서 전사적 역량을 투입할 사회공헌 테마가 없다’, 셋째 ‘이를 추진할 전담 조직이 없고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다’는 것이었다.

쉽지 않은 숙제를 받아든 삼성전자 경영진은 1년 반 동안의 치열한 고민 끝에 ‘함께 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이라는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을 18일 내놨다. 회사의 경영철학인 ‘인재 제일’과도 일맥상통하는 비전으로 특히 ‘청소년 교육’이라는 사회공헌 테마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 ‘함께 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

이날 오전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현석, 고동진 사장 등 대표이사 3인은 사내 방송과 e메일을 통해 사회공헌 비전을 임직원들과 공유하며 자발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회사 창립 50주년이라 이를 계기로 회사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비전을 찾아 임직원들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유독 청소년 교육에 초점을 맞춘 건 가장 잠재력이 많은 세대일 뿐 아니라 회사의 경영철학인 ‘인재 제일’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삼성 드림클래스’와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스마트 스쿨’,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등 업종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삼성전자 측은 “기술과 교육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지역별로 운영해 온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으로 일관된 전략 아래 체계적으로 재정비해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최종 확정된 사회공헌의 방향에 대해서는 이 부회장도 크게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두 아이의 아버지여서 그런지 젊은이들의 고민이 새롭게 다가온다”며 “소중한 아들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 인사팀장이 사회공헌 단장으로

삼성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별로 동일한 사회공헌 비전과 테마를 적용해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회사별로 지난해 인사 조직개편에서 사회공헌단이라는 별도 조직을 꾸리고 인사팀장들에게 단장직을 맡겼다. 재계 관계자는 “각 사 인사팀장에게 사회공헌을 맡겼다는 건 임직원들의 동참을 최대한 이끌어 내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 대표이사들은 사회공헌에 대한 임직원들의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와 함께 임직원 모두가 참여해 한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영진부터 임직원 모두가 사회공헌의 가치를 느끼고 기꺼이 실천하자는 것이다.

김기남 부회장은 “인재 육성을 해온 우리 회사의 경험을 살려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의 역량을 개발하는 데 힘쓰는 한편 우리가 쌓아온 기술과 혁신의 노하우를 나눠 많은 사람들에게 불가능해 보였던 기회를 제공하자”고 했다. 김현석 사장은 “어떠한 사회공헌 활동도 진정성이 없으면 껍데기에 불과하다”며 “모든 임직원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변화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고동진 사장은 “성과와 나눔이란 두 개의 가치가 균형을 이뤄 존경받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는 길에 모든 임직원이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사회공헌에 대해 임직원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19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삼성 사회공헌 영상제’를 열고 임직원들이 생각하는 사회공헌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 구체적인 실천 방법 등을 영상 공모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외부 전문가, 일반 시민까지 사회공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고, 전문 기관들과의 파트너십도 검토할 계획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