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롯데百 핫플레이스 떠올라, 유명 강사 수업 저렴하게 들어 룰루레몬, 모든 수업이 무료… 뉴발란스 등 체험형 매장 북적 워라밸 바람 타고 계속 늘어날듯
지난달 18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에 문을 연 스포츠 편집숍 ‘피트니스 스퀘어’ 모습. 매장(위쪽 사진) 안에 마련된 별도 공간에서 요가 필라테스 등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소비자 체험과 커뮤니티 형성에 중점을 둔 스포츠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의류·운동기구 구매는 물론 각종 스포츠 강좌 수강, 식음료 구매, 커뮤니티 형성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스포츠 브랜드가 많아지는 추세다.
고가에도 충성심이 높은 고객이 많은 편인 스포츠의류 브랜드 룰루레몬은 소비자 체험과 커뮤니티 형성을 주된 마케팅 수단으로 삼고 있다. 룰루레몬 매장에서 진행되는 모든 수업은 무료다. 룰루레몬 상품 구입과 관계없이 매달 인스타그램 등으로 수강 신청해서 각 지점 강사들에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룰루레몬 청담매장 지하 1층에는 발레·요가 수업에 적합한 공간이 있다. 2층엔 오픈형 주방과 테이블도 있다. 청담점, 스타필드 하남점, 삼성동 파르나스몰점, 롯데월드몰점 등 지점별로 각기 다른 프로그램과 강사진을 운영 중이다. 유예슬 룰루레몬코리아 매니저는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게 브랜드의 최우선 가치이고 고객 의견을 받아 제품의 질도 향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체험형 매장도 눈에 띈다. 아디다스는 서울숲 인근에 ‘런베이스 서울’을 만들어 러닝 클래스를 운영하고 커뮤니티 형성을 돕고 있다. 나이키는 인천 중구에 특화 매장을 마련해 농구코트와 러닝머신까지 두고 제품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체험형 마케팅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과 삶의 균형이 강조되면서 운동 마니아들이 증가하고 관련 상품군의 성장이 뚜렷해서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스포츠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5.5% 신장하며 백화점 전체 신장률(1%)을 크게 웃돌았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지난해 스포츠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11.3% 늘었다. 온라인쇼핑몰인 G마켓에서는 스포츠 상품 판매가 2015년부터 매년 8∼11%가량 늘었고 지난해엔 16%나 성장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