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사설]强性 금속노조 보고서도 “車산업 흥망 기로… 노사정 힘 모아야”

입력 | 2019-02-19 00:00:00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가 최근 ‘미래형 자동차 발전 동향과 노조의 대응’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자동차산업의 변화와 대응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자동차산업이 흥망성쇠의 기로에 들어섰다”면서 “시급한 것은 노사정(勞使政)이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방법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들은 대부분 금속노조에 소속돼 있다.

보고서가 지적하듯 자동차산업은 100여 년 만에 격변기를 맞고 있다. 흔히 CASE(Connected·연결, Autonomous·자율주행, Shared·공유, Electric·전기)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변화 속에서 전자·정보통신 기업들이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머잖아 구글 애플 같은 정보기술(IT)업체가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가 될지 모른다. GM과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기존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차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자동차업체들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 자동차산업의 발전, 경직된 노사관계에 발목이 잡혀 고전하고 있다. 중국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였던 국내 자동차 생산은 2016년 인도에 밀려났고, 작년에는 멕시코에도 밀려 7위로 물러났다. 지난해 11월 처음 출시된 현대차 신차는 주문이 늘고 있음에도 노조가 반대해 증산을 못 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대·기아차 노조나 민노총 안에서도 다수의 조합원은 회사의 미래와 자녀세대의 일자리를 걱정한다. 하지만 일부 강경파의 집단행동과 큰 목소리에 전체 노조의 방향이 휘둘리기 일쑤다.

자동차산업의 전환은 생산방식과 고용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정부나 기업, 노조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사상 처음으로 정부와 자동차산업협회, 금속노조가 참여하는 ‘자동차산업 노사정 포럼’이 지난달 말에 열렸다. 산업 변화에 따른 위기의식을 노사정이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젠 민노총 금속노조도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경제 주체의 한 축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