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레스토랑 전반적 침체, 수제맥주 도입 등 변신 노려 1년새 매출 50% 오른 매장도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는 지난해부터 지역 상권에 맞는 특화매장을 불황의 돌파구로 삼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중앙점(위 사진)에선 맥주를, 인천 계양구 계산점에서는 스테이크를 특화했다. CJ푸드빌 제공
빕스는 특화매장과 함께 가정간편식(HMR)을 돌파구로 삼았다. 이를 통해 패밀리 레스토랑을 떠난 고객들의 발길을 다시 붙잡겠다는 것이다.
8일 점심시간 무렵 인천 계양구 빕스 계산점. 2층 로비에 들어서자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가상현실(VR) 기계가 갖춰진 방과 함께 수십 명의 사람들이 식사를 위해 줄을 서 있었다. 2005년 문을 연 이 매장은 빕스가 ‘테이스트 업(Taste Up)’ 콘셉트로 지난달 3일 재단장을 마치고 개장한 곳이다. 재단장을 통해 매장엔 그릴에서 굽는 스테이크와 함께 피자만을 제공하는 별도의 부스 등이 추가됐다.
빕스는 이 같은 특화매장을 만들기 위해 상권분석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지역별 상권과 고객층을 50개 항목의 데이터로 분석해 지역에 맞는 매장을 선보인다.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점에 있는 빕스 CJ제일제당센터점은 지난해 6월 문을 열면서 이 시스템을 활용해 샐러드에 특화한 매장으로 재단장했다. 요리사가 직접 샐러드를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다. 여성 직장인들의 요구에 부응한 것이다. 서울 중구 빕스 명동중앙점은 수제 맥주를 다양하게 갖춰 퇴근길 직장인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빕스는 가정간편식 판매도 지난해 9월 시작했다. 온·오프라인 연계(O2O) 업체와 손잡고 가정에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다. 빕스는 고기, 피자 등의 단품 메뉴를 ‘다이닝 인 더 박스’라는 상품명으로 판매하고 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