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넘게 야만적이고 잔인한 대우로 유명 앞으로는 문화-환경 교육장으로 이용
멕시코 정부는 영화 “빠삐용”에 등장하는 것 같은 먼 바다의 식민지 섬에 건설했던 악명높은 섬 교도소들 가운데 마지막 남은 ‘이슬라 마리아’ 교도소를 곧 폐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 이 교도소에 남아있는 659명의 재소자 가운데 3분의 2는 다른 곳으로 옮겨 수용하고 약 200명은 석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섬은 멕시코의 태평양 해안 나야리트에서 해상으로 110km 떨어진 곳에 있는 4개의 섬으로 구성된 군도이다. 그 중 이 곳 한 개의 섬을 제외하고는 무인도들이며, 감옥으로 사용된 섬은 앞으로 문화 및 환경 교육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 곳에 세워질 문화센터의 이름은 이 곳에서 수감된 채 유명한 소설 “ 물의 담벽” (
Walls of Water)을 썼던 소설가 호세 레부엘타스의 이름을 붙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브라도르는 2003년에도 무려 8000명을 수용하고 있던 이 섬교도소에 대해 “ 100년이 넘게 이어진 억압과 형벌, 고문의 역사는 이제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 곳의 천연 교도소는 영화 “빠삐용”의 무대가 되었다가 1946년에 폐쇄된 프랑스령 가이아나의 “악마의 섬”같은 흉악범 교도소는 아니었다. 오히려 위험성이 적고 양순한 모범수들이 사회로 복귀하기 전에 거치는 “담벽 없는 교도소”로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이 허용되었고, 심지어 가족들이 와서 함께 사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섬은 관광객과 외래객들이 몰려들면서 오랜 세월 환경파괴와 오염을 겪었다. 이에 따라 비교적 환경보호가 잘 된 다른 3개의 섬에 비해 낙후된 시설과 오염된 환경이 문제가 되면서 교도소 폐쇄가 결정되었다고 2000~2004년 이 섬의 자연환경 복원 책임자로 일했던 라몬 오헤다 메스트레는 말했다.
【멕시코시티 =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