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28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 성과물을 도출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은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라는 큰 틀에서는 합의를 이뤘지만, 비핵화 조치에 있어서 구체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이번 하노이 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와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 등 가시적인 성과물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회담 개최지로 낙점된 베트남의 국제관계 전문가도 이번 회담 성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1차 북미회담에서 양측은 일부 애매한 약속에 전념 했지만, 이번 2차 회담에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외교정책에 대한 성과 및 2020년 미국의 차기 대통령선거에 앞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이번 회담이 중요한 결과를 내기를 기대할 것”이라며, 그 이유를 트럼프 대통령이 처한 정치적 상황과 결부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말 시작될 대선정국을 앞두고 이번 2차 북미회담에서 성과를 내 외교적 성공으로 내세울 필요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하노이가 이번 회담 개최지로 확정된 것은 “완벽한 선택”이었다고도 했다. “본국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북한대사관이 위치한 하노이가 개최지로 선택된 것은 북한에게 아주 중요한 조건”이라는 것이다.
이에 더해 “하노이는 과거 주요 국제행사를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개최해낸 전력이 있으며, 북한 비행기로 이동 가능한 거리 내에 있는 것도 북한으로서는 매우 편리한 점”이라고 했다.
미국 터프츠 대학교의 이성윤 한국학 교수도 베트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차 북미회담 개최국인 싱가포르가 그랬듯이 베트남도 이번 기회를 통해 매스컴의 대대적인 관심과, 이미지 고양, 관광객 유치에 있어서 큰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베트남은 이 역사적인 회담을 통해 국제적이고, 평화를 추구하는 국가로의 이미지를 얻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 회담은 전 세계에 베트남을 아주 긍정적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베트남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에 대한 영향력도 강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인 교민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노이에 있는 한국기업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윤상호 씨는 베트남 일간지 베트남뉴스(VNN)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회담 결과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및 한국전쟁 종전에 대한 어떤 성명이 발표된다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세계평화와 인류에 기여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