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미디어 플랫폼 기반 ‘차세대 결제’ 시장 타깃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 News1
SK텔레콤이 인터넷은행으로 또다시 금융사업에 도전한다. 4년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서 탈락했던 SK텔레콤이 이 시장에 재도전하는 이유는 5세대(5G) 시대에 통신과 금융의 사업적 시너지가 더 커질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9일 SK텔레콤은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키움증권이 주관하는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인터파크 등과 손잡고 ‘아이뱅크’로 인터넷은행 설립 예비인가를 신청했다가 실패한 SK텔레콤이 사업성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터넷은행에 다시 도전하는 것을 의아해하는 시각이 적지않다.
현재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과의 경쟁때문에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는 상태다. 인터넷은행만의 영역이라고 여겼던 중금리 대출이나 간편거래, 비대면 인증 등을 기존 은행들도 모두 시행하면서 인터넷은행만의 차별성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국내 시장에서 인터넷은행에 도전하지 않겠다며 공식적으로 선언한 이유도 이런 시장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5G 통신은 기존 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0배 빠르면서 데이터 처리 지연은 1000분의1로 낮아져 ‘초연결’ 사회를 구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5G 시대 금융서비스는 현재까지의 인터넷은행이 제공하는 모바일 기반 서비스보다 더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서비스가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것이 음성기반 금융서비스다. 예를들어 SK텔레콤의 음성인식 AI서비스 ‘누구’에 결제 및 금융거래 기능을 결합해 “아리아, 돈 이체해줘”라고 말하면 별도의 보안카드나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절차가 없어도 금융거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목소리도 지문처럼 개인마다 고유의 파장이 있어 ‘성문인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인증이 활성화되면 ‘음성금융’도 구현될 수 있다. ‘음성금융’이 가능한 서비스는 5G 시대 미디어 플랫폼이나 가전제품 등에 모두 적용해 결제 및 금융서비스 기반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에 인터넷은행 사업 인가를 받게 되면 5G 기반의 AI플랫폼 누구를 통해 ‘음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존 인터넷은행과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 예비인가 탈락 이후 그야말로 ‘와신상담’ 끝에 타 은행과 차별화된 요소를 준비하는데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안다”면서 “예비인가에 탈락한 이후에도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핀테크 전문기업 ‘핀크’를 설립한 것도 은행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한 노력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서 타당성과 혁신성, 자본금 규모, 주주구성 계획 및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등을 중점적으로 심시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