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경호 실무총괄…숙소·시찰지 등 현미경 점검 미국 대표단과 일정·동선 협의도…나흘째 어디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가운데)이 18일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하노이호텔을 방문 후 나서고 있다. 2019.2.18/뉴스1 © News1
베트남 외교부 당국자들이 19일 오전 하노이의 베트남 외교부 청사 앞에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탑승한 검은색 차량을 배웅하고 있다. © News1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사’로 알려진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 나흘 내내 쉴새없이 현지를 누비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의전·경호 등 실무업무를 총괄하는 인물로, 하노이 방문과 동시에 숙소·동선 등을 확정하기 위한 현장 점검에 들어갔다. 지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6·12 북미정상회담, 9·19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이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때문에 김 부장의 자취는 곧 김 위원장의 행선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44년 함북 명천 출생으로 올해 75세인 그는 대미 외교통인 박철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경호를 전담하는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등 북한대표단 11명과 함께 하노이 시내 위치한 베트남 정부 영빈관에 머물며 이 일대를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둘째날인 17일은 ‘시찰지 및 동선 점검’을 염두에 두고 오전 중 8시간 가량 하노이를 벗어나 Δ삼성전자 생산공장이 위치한 박닌성·타이응우옌성 Δ휴양도시인 하롱베이 Δ중국과 베트남의 접경지역인 랑선성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김 위원장의 ‘경제시찰’ 지역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날 오후는 박 부위원장, 김 부사령관과 함께 미국 측 실무대표단과 메트로폴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 양국 정상의 일정 및 동선 관련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 전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등 시설을 둘러보는데도 미국 대표단이 동행, 이곳이 두 정상의 회담 또는 만찬장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현지에서는 양국 정상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함께 투숙하고 인근의 오페라하우스를 회담장으로 이용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지만, 당일 김 부장 일행들은 메트로폴 호텔을 나온 후 멜리아 호텔도 재차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흘째인 18일 김 부장은 오후 무렵 숙소를 나와 박 부위원장, 김 부사령관과 함께 3일 연속 메트로폴 호텔을 찾았다. 이날 오전 경호를 담당하는 김 부사령관이 앞서 영빈관을 빠져나와 멜리아 호텔 등을 다시 방문한 후에 이뤄진 일로, 메트로폴 호텔이 김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나흘째인 19일 김 부장은 오전 8시쯤(현지시간) 정장과 서류가방을 갖추고 김 부사령관과 함께 영빈관을 나서 베트남 외교부 청사를 방문했다. 지난주 평양을 방문한 후 귀국한 팜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을 접견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