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대구 중구 포정동 사우나 건물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화하며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2019.2.19/뉴스1 ⓒ News1
19일 78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사우나 화재 사고가 발생해 스프링클러 설치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안전의식도 함께 돌아볼 때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제진주 전 중앙소방학교장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 인터뷰에서 “(이날 대구 화재로) 연기를 마셔서 여러 사람들이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기록이 있다”면서 “3층까지만 스프링클러가 있었다는데 그 위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프링클러가 만능은 아니다. 빨리 (불을) 끌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라며 “사람들이 화재에 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오전 7시 11분경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상가의 4층 사우나에서 발생했다. 불은 20여 분만에 꺼졌다.
이 불로 2명이 숨지고, 3명이 화상·골절상을 당했다. 또 대피 과정에서 73명이 연기를 흡입했고, 이 가운데 65명이 병원치료를 받았다.
불이 난 대보상가는 3층까지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다. 건물 4층부터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불이 시작된 4층에 스프링클러가 있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 전 학교장은 “(화재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정부나 자치단체에 몰고 가는 것도 사실 국민의 처지에선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 “소방시설법 제9조에 의하면 소방 대상물의 주인은 유지 관리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