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몬스타엑스는 “우리의 강점은 잘생긴 외모와 실력”이라고 외쳤다. “뼈를 깎는 고통”을 거쳐 한 단계씩 성장해왔기 때문에 내보일 수 있는 자신감이었다. 이들은 “자신 있게 행동하되 자만하지 않으려 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 정규 2집 ‘위 아 히어’로 돌아온 몬스타엑스
우리 강점은? 잘생긴 외모와 실력
앨범 발표할 때마다 한 단계씩 성장
‘징글볼’ 무대…케이팝 가수로 영광
가수 인생 끝나는 날까지 빌보드 꿈
“절대 잘난 척이 아니에요. 남들이 저희에게 잘한다고, 잘생겼다고 줄곧 말해왔는데 그동안은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죠. 우리가 생각하는 저희의 강점은 잘생긴 외모와 실력이죠!”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모두 팬 여러분 덕분”이라는 아이돌 가수 특유의 정형화된 모법 답안이 식상해질 무렵, 7인조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원호·민혁·기현·형원·주헌·아이엠)는 예상을 깨는 답변을 내놓았다. “원래 이렇게 뻔뻔했느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들의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18일 발표한 정규 2집 ‘위 아 히어’(WE ARE HERE)를 통해 4개월 만에 컴백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이날 새 앨범을 선보이기에 앞서 서울 논현동 스타힐 빌딩에서 만난 이들은 “한 단계 한 단계 밟아왔다”며 “누구도 우리를 쉽게 부실 수 없고, 쉽게 볼 수도 없게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렇다는 확신도 있다. 뼈를 깎는 고통으로 준비한 것에서 자신감이 나오는 것 같다. 자신 있게 행동하되 자만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룹 몬스타엑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실 이들이 목소리에 힘을 준 건 괜한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 최대 연말 라디오쇼 아이하트라디오가 주최한 ‘징글볼’ 투어에 케이팝 그룹 최초로 참여해 션 멘데스, 카밀라 카베요, 두아 리파 등 해외 유명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빌보드가 최근 선정한 ‘2019년 가장 기대되는 케이팝 앨범 10’에 이름을 올렸고, 연말에는 국내에서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케이팝 가수로 (징글볼)무대에 설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 무대에 처음 올랐을 때는 ‘쟤네, 누구냐?’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관객도 있었다. 점차 우리의 즐기는 모습을 보고 리듬을 타는 관객을 보니 잘하고 있다고 느꼈다. 사실 2018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다음이 기대되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부문에만 꼽혔다. 더 잘하라는 채찍질이었다. 이제는 그 성과가 드러나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달라진 이들의 국내외 입지는 이번 새 앨범에 수록된 ‘플레이 잇 쿨’(PLAY IT COOL)에서도 묻어난다. 이 곡은 미국의 유명 DJ 스티브 아오키가 프로듀싱한 곡으로, 세계 시장을 겨냥했다.
“스티브 형님이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저희를 언급해주셨다. 그 사실만으로도 꿈만 같았는데 함께 작업해보자고 연락해주셨다. 얼마 전에는 영상 통화를 하며 ‘좋은 가수들이 많은데 그중에 왜 우리냐’고 물어봤다. 돌아온 답변이 ‘너희는 멋있으니까’였다. 정말 멋있게 노래하고 싶었다.”
이들이 세계 시장에서 우뚝 설 때까지 풀어야 할 문제도 있다. 엄청나게 커진 팬덤, 국내 가요계의 평가와 해외에서의 주목도는 높아졌지만 대중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취약점을 해결해야한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그룹’으로 평가되기 싫은 것도 이들의 생각이다.
“해외 투어로 인해 국내에서 노출 빈도가 낮았던 건 사실이다. 예전에는 저희 이름도 모르는 분들이 많았지만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건 희망적이다. 열심히 더 뛰어야 한다.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해 특정 층이 아닌 다양한 연령층에게 우리를 알릴 거다. 대중과 팬을 한꺼번에 잡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안다. 이제 어느 정도 인정도 받았으니 대중의 시선을 잡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그룹 몬스타엑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몬스타엑스만의 트레이드마크인 “강렬함”을 중무장하고 컴백한 만큼 이들이 세운 올해의 목표도 뚜렷하다.
“지금까지 서두르지 않고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나왔다. 중간에 도태되거나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는 그룹이 되고 싶지 않다. 데뷔 후 4년 동안 휴가 한 번 가지 않고 노력해온 만큼 자신 있다. 우리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분 남짓이지만 그 짧은 시간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했다. 정말 좋은 결과를 내고 인정받아서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공연도 하고 싶고, 일본 돔 투어도 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수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에 들어가고 싶다. ”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