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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타트업 급성장 뒤엔 정부지원-경쟁체제”

입력 | 2019-02-20 03:00:00

전경련, 모디 방한 앞두고 분석… “유니콘 기업 인도 13개, 한국 6개”




인도의 전자지갑 서비스 업체인 ‘페이티엠’은 2010년 설립된 지 8년 만에 기업 가치가 100억 달러(약 11조 원)에 육박하는 인도 최대 ‘유니콘 기업’(스타트업 중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기업)으로 성장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직접 3억 달러를 투자한 인도 유일의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인도 숙박업 시장의 객실 및 서비스 편차가 유독 심하다는 점에 착안해 2011년 창업한 호텔 예약 사이트 ‘오요’는 인도를 넘어 영국, 중국 등 8개국으로 진출했다. 특히 중국 진출 1년 만에 중국 5대 호텔 예약 사이트로 올라서며 외국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현지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19일 인도 스타트업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중앙정부 차원의 강력한 ‘스타트업 인디아’ 정책과 더불어 주(州)별 경쟁 체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경련에 따르면 인도 중앙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14만6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스타트업 인디아 프로그램에 등록시켜 펀딩 및 인센티브, 인큐베이션 등 각종 제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 예컨대 등록된 스타트업은 3년간 법인세를 면제하고 특허 등록세 80%를 감면해준다.

또 스타트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방정부 간 경쟁체제를 도입했다. 인도 산업정책진흥국(DIPP)이 지난해부터 주별 스타트업 환경을 평가하고 순위를 매기고 있다. 전체 36개 중 30개 주가 스타트업 환경평가에 참여해 사실상 전국적으로 스타트업 장려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정책적 지원은 실제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시장정보업체 ‘CB 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세계 유니콘 기업 326개 중 인도 출신 기업은 13개로 미국 중국 영국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한국은 6개로 세계 6위에 그쳤다. 향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꼽는 ‘차세대 유망 유니콘 기업’ 50개사 중에서도 인도 출신 기업이 5개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반면 한국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