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 테러 뒤 인도-파키스탄 갈등 印해커 소행說… 구글 “원인 못 찾아”
검색엔진 구글에서 ‘세계 최고 화장지(the best toilet paper in the world)’를 검색하면 파키스탄 국기가 뜨는 오류가 발생해 그 원인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BBC 등 주요 외신은 18일 “4일 전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한 후부터 구글 검색창에 해당 문구를 입력하면 초록색과 흰색의 파키스탄 국기 및 흰색 두루마리 화장지 이미지가 뜨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토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는 14일 인도 중앙예비경찰부대(CRPF)가 탄 차량 행렬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약 40명이 숨졌다. 파키스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자이시이무함마드는 사건 직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인도 해커 등 파키스탄에 반발하는 세력이 구글 검색 결과를 조작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러 파키스탄 국기를 화장실 휴지로 비하했다는 뜻이다.
이번 테러와 구글 검색어 소동으로 양국의 갈등은 더 깊어졌다. 이날 인도 주요 도시의 크리켓 클럽과 경기장에서는 과거 크리켓 세계 챔피언이었던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파키스탄 유명 크리켓 선수들의 초상화 및 사진이 철거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