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준-최진수-양홍석 가세로, 195cm 이상 포워드 5명이나 포진 스위치 수비에서 확실한 장점… 월드컵 앞두고 다양한 실험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포워드 5총사 임동섭, 정효근, 최진수, 안영준, 양홍석(왼쪽부터)이 19일 수원 KT 체육관에서 훈련을 마치고 카메라 앞에 섰다. 수차례 대표팀을 오가며 친해진 이들은 “연봉 순으로 서야 하냐”며 서로에게 농담을 건넸다. 수원=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 농구 월드컵 예선전 마지막 두 경기를 앞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에는 키 195cm 이상 장신 포워드가 5명 포함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예선전을 치른 기존 멤버 정효근(26·201cm), 임동섭(29·198cm)에 안영준(24·196cm), 최진수(30·203cm), 양홍석(22·195cm)이 새로 추가됐다. 모두 내외곽에서 득점이 가능하고 뛰어난 운동능력을 가져 각자 팀에서 주득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19일 수원 KT체육관에서 만난 정효근은 “신장이 높아진 만큼 리바운드에서 강점이 있을 것 같다. 지난 대표팀에서는 고참 형들이 노련미로 승부했다면 이번에는 활동량과 패기를 바탕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상윤 IB스포츠 해설위원은 “NBA를 비롯해 최근 농구의 대세는 포워드 농구다. 점점 신장이 커지고 있는 아시아 팀을 상대하는 데 장신 포워드가 필수다. 이들은 내외곽 수비가 모두 가능해 스위치 수비 전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재다능한 선수들이지만 약점도 있다. 김 감독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그는 “그동안 한국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냈던 것은 연달아 3점슛을 넣을 수 있는 ‘전문 슈터’들의 공이 컸다. 감독 입장에서 3점슛 성공률이 30% 근처면 선뜻 외곽슛을 맡기기가 쉽지 않다. 5명 모두 돌파, 슛, 수비 등 다방면에서 뛰어나지만 한 가지를 전문적으로 잘하는 선수에 비하면 약할 수밖에 없다. 포워드들이 월드컵 본선까지 슛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