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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딸 北으로 압송된 조성길…한국으로 오란 말 못한다”

입력 | 2019-02-20 10:51:00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외신에 전해
“한국 택하면 가족 처벌 심해져”…가능성 낮아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뉴스1DB © News1


 망명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다고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지인으로부터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으로 압송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더 이상 조 전 대사대리에게 한국으로 오라고 촉구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달 5일 자신의 블로그 ‘남북동행포럼’에 올린 공개 편지를 통해 조 전 대사대리에게 “대한민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며 한국에서 같이 통일을 위해 힘쓰자고 촉구했었다.

태 전 공사는 “한국으로 간 탈북자의 가족이 처하는 벌은 다른 나라로 간 탈북자의 가족이 받는 벌에 비할 수가 없다(더 심하다)”며 조 전 대사대리가 한국행을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시사했다

태 전 공사는 18일 보도된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도 “(조 전 대사대리가) 아마 자기가 먼저 나오고 딸도 나올 거로 치밀하게 계획을 짰는데 어떻게 북한이 사전에 알아챘는지 딸이 나가려는 순간에 못 나가게 (한 것 같다)”며 “조성길은 아마 자신이 어디에 있다는 거처를 공개도 하지 못하고 그렇게 영원히 침묵 속에서 가만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대사대리의 잠적 소식은 지난달 초 국내 언론에 전해졌다. 그는 임기 만료 직전인 지난해 11월 초 잠적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