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히틀러’ 비난도 받아
(출처=셰인 스티븐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미국 텍사스 주에서 7세 소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핫초콜릿 음료를 판매, 5000달러(약 562만원)를 모금했다. 그러나 해당 소식이 알려진 뒤 ‘꼬마 히틀러’라고 불리는 등 비난도 잇따랐다.
19일(현지시간) ABC뉴스와 폭스뉴스에 따르면 텍사스 주 오스틴 시에 사는 셰인 스티븐스는 페이스북에 지난 16일 주차장에서 간이 판매대를 세우고 핫초콜릿을 판매하는 아들 벤튼의 모습을 게시했다.
스티븐스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니?”라고 묻자 벤튼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을 짓는 걸 돕기 위해 핫초콜릿을 팔고 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핫초콜릿 1잔을 2달러(약 2300원)에 판매하면서 큰 사이즈 ‘낸시 펠로시’ 마시멜로는 50센트에, 작은 사이즈 ‘베토 오루크’ 마시멜로는 무료로 제공했다. 판매대 앞 큰 표지판에는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번갈아가면서 ‘수익금은 트럼프의 장벽 건설을 돕는다’고 적었다.
벤튼의 어머니 제니퍼는 “‘자유주의자’라는 사람들이 그에게 소리치고 페이스북에서 비난했다”며 “‘작은 히틀러’라고도 불렸다. 어떤 남자는 차안에서 그를 손가락질을 한 다음에 우리가 브라운 피플(중남미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간이 판매대에서 핫초콜릿을 판매하는 벤튼. (출처=미국 폭스뉴스 갈무리) © 뉴스1
비난 역풍에도 불구하고 스티븐스 가족은 그들이 모금한 돈을 장벽 건설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고펀드미(GoFundMe)도 있고 우리 또한 공화당 전국위원회에 속해있다”며 “우리는 공화당에 꽤 연결돼 있기 때문에 장벽건설 자금으로 100%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펀드미 웹페이지를 통해 모금액을 트럼프 행정부의 ‘일반적인 비용’으로 기부할 수는 있지만, 특정 정부 프로젝트에 기부하는 것은 훨씬 복잡하고 불확실한 일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