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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의 김정주 창업자가 최근 매물로 내놓은 넥슨 지주회사 NXC 지분 예비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매각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자본을 끌어들인 넷마블이 만만치 않은 경쟁을 뚫어야 할 전망이다.
20일 금융업계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보다 앞선 지난달 29일 NXC 지분 매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카카오는 인수전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이날 카카오 관계자는 “‘넥슨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철회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배재현 카카오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지난 14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필요한 비용투자는 지난해 상당부분 마무리됐다고 본다”며 추가적인 비용발생이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국내외 기업을 통틀어 유일하게 인수전 참전을 공식화했다. 지난 13일 콘퍼런스콜에서 권영식 대표는 “넥슨의 게임 지적재산권(IP)과 개발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며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사업역량과 글로벌 퍼블리싱 능력과 결합하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해외자본이다. 넷마블측은 지난달 31일 “넥슨의 유무형 가치는 한국의 주요 자산이며 해외 매각시 대한민국 게임업계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해 인수전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넷마블은 인수 컨소시엄에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MBK파트너스와 중국 텐센트를 끌어들이면서 ‘국내 게임산업 보호’라는 명분이 희석됐다는 평가다. MBK파트너스의 운용자금 대부분은 해외에서 모은 것이고, 텐센트는 중국의 거대 IT기업이라는 점에서 여론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넥슨 인수에 미국 월트디즈니, 일본 소프트뱅크 등도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글로벌 기업은 없다. 입찰경쟁이 치열해질수록 10조원으로 추산되는 인수금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현금성 자산 부족으로 MBK파트너스와 텐센트를 끌어들인 넷마블 입장에선 부담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