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말 베트남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연 뒤 다음달 초 중국을 방문하거나 아예 베트남에서 귀국하는 길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5차 북-중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20일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뒤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밝혔다. 다만 북-중 양측이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이나 동선이 방중 직전까지 극비에 부쳐온 만큼 아직까지는 방중의 직접적인 징후가 포착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뒤 불과 7일 만인 같은 달 19일 비행기로 베이징(北京)을 전격 방문해 시 주석과 3차 정상회담을 연 바 있다.
다음달 3일부터는 중국의 대형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열리는 만큼 양회 전인 1, 2일 북-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이 협상 전략과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도 북-미 정상회담 전후 북-중 정상회담이 열렸다. 북-중 정상이 전략적 밀착을 약속한 만큼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전략을 시 주석과 논의할 필요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초에도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만나 비핵화 협상에 대한 공통의 입장을 논의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한반도 정세 관리, 비핵화 협상 과정을 공동으로 연구 조종해나가는 문제에 대해 심도있고 솔직한 의사소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