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민준 9단 ● 한돌 1국 4보(40∼53)
백 40으로 젖히는 수는 흑 41로 맞젖히는 수가 좋아 백이 한 게 없는 상황이다. 더 이상 상변에 침투 수단이 없기 때문에 백 44로 폭을 줄여나가지만 흑 49까지 상변에 큰 집이 생겼다.
상변 집은 일당백이다. 50집이 가까운데 더 불어날 여지가 충분하다. 반면 백 집은 40집 남짓에 불과하다. 백 50에서 신민준 9단의 고뇌가 묻어난다. 백이 두지 않으면 이곳을 흑이 선수로 젖혀 있는 것이 뼈아프다. 실리로 따라잡기 위해 역으로 둔 것이지만 흑 51, 53으로 두텁게 응수해 전혀 빈틈을 보이지 않는다.
기사들은 백 50이 큰 수이긴 하지만 역시 참고도 백 1로 느는 수가 좋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흑이 손을 빼면 백 3, 5로 눌러가는 수가 크다. 이어 백 7로 씌우면 중앙에서 제법 백 모양이 갖춰진다.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