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임정 100주년’ 상하이세미나 ‘인촌-임정요인들 회합’ 증언 소개
정동영 “100년전 선열정신 기려야”
20일 오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및 독립유적지 탐방에 나선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앞줄 가운데)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상하이 융안(永安)백화점에서 1921년 1월 1일 당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원 59명의 기념사진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하이=뉴시스
20일 오후 상하이 영안백화점 옥상. 양영두 민주평화당 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공동대표)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양 위원장은 “도산 선생 일기에 따르면 이곳 영안 숙소에서 임시정부 요인들과 독립운동가들의 비밀 회합이 빈번했다. 인촌 선생도 이곳에서 비밀 회동을 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말했다. 도산 선생은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할 당시 영안백화점 내 여관에 주로 머물렀다.
양 위원장은 “도산 선생의 일기에 인촌 선생의 존함이 빠진 건 인촌 선생을 (일제의 탄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도산 선생 비서 역할을 했던 장이욱 전 서울대 총장이 김재순 전 국회의장에게 말한 내용”이라며 “장 전 총장을 모셨던 김 전 의장은 이를 (2013년) 흥사단 10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거사 직전의 이봉창 윤봉길 의사 사진을 상하이 주재 외국 언론사에 최초로 배포한 사람이 당시 동아일보 상하이 특파원이었던 신언준 기자라는 증언도 나왔다. 양 위원장은 “도산 선생이 체포될 때까지 상하이 임시정부에 특파원을 둔 언론사는 동아일보밖에 없었다”며 “신 특파원은 도산 선생의 상하이 현지 체포 소식도 처음 알렸다”고 말했다.
세미나에는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나중화 광복회 부회장, 이항증 초대 국무령 증손 등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참석했다. 평화당은 이날 오후 정동영 대표, 장병완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상하이 훙커우공원(현 루쉰공원) 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후 만세 삼창을 했다. 정 대표는 “100년 전 선열은 칼레의 시민들처럼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던졌다”며 “3·1혁명 100년을 맞이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문명에 기여하는 것은 100년 전 우리 선열의 정신을 기리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 상하이=권오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