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com은 20일 마차도가 샌디에이고와 10년 3억 달러(약 338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ESPN의 제프 패선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차도의 계약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스포츠 FA 사상 최고액”이라고 의미를 더했다. 종전 FA 액수 기준 최고는 2008년 당시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44)가 양키스와 맺은 10년 2억7500만 달러다. 2001년 첫 FA 당시 텍사스와 2억52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은 로드리게스는 양키스로 트레이드(2004년)된 뒤 2008시즌을 앞두고 옵트아웃(계약기간 중 연봉을 포기하고 FA를 선언할 수 있는 권리)을 선언하고 자신이 세웠던 기록을 경신했다. 마차도는 5년 후 옵트아웃 권리를 보장받았는데, 향후 활약 여하에 따라 두 번째 대박을 노릴 수 있다.
한편 미국프로농구(NBA) FA 역대 최고 계약은 2017년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31)가 잔류하면서 받은 5년간 2억100만 달러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는 2018년 애틀랜타 쿼터백 맷 라이언(34)의 5년간 1억5000만 달러가 최고다.

샌디에이고의 공격적인 행보에 일부 팀은 비상이 걸렸다. 일찍이 마차도를 두고 양키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라는 팀들이 노린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마차도의 샌디에이고행은 비교적 최근 나온 소식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5위에 그쳤던 샌디에이고는 마차도에 이어 하퍼까지 잡겠다는 계획이다. 시장 한파 속에 선수의 ‘백기’를 느긋하게 기다리던 일부 팀들도 하퍼 등 남은 대어와의 계약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어졌다. 스타성 등에서 마차도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하퍼가 10여 년 만에 깨진 북미 FA 최고액 기록을 불과 며칠 만에 갈아 치울지 여부도 관심사다.
100명이 넘는 FA 미계약자들의 계약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특급 선수의 행선지가 결정된 후 그 이하로 평가받는 다른 선수들이 팀을 찾는 경향이 있기 때문. 흉작으로 평가받는 2017년 이후와 달리 이번 FA 시장에는 통산 333세이브를 기록한 ‘특급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31), 10승을 보장하는 댈러스 카이클(31) 등 팀 전력을 끌어올릴 만한 매력적인 자원이 여전히 많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