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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발언’ 정보수장 경질설…트럼프 “생각한적 없다”

입력 | 2019-02-21 16:46:00

코츠 DNI 국장 해임설에 공화당도 반대 목소리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할 것 같지 않다고 말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낸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해임설이 나도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아울러 공화당 의원들의 경질 반대 목소리까지 이어지면서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거사를 앞둔 미 정가가 어수선하다.

20일(현지시간)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츠 국장 교체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도 안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전직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더힐 측에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코츠의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대통령의 해외 정책 관련 입장을 약화시키는 발언을 미 상원 정보위원회 앞에서 증언한 책임을 지워 그가 해임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언론 및 정가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의 오랜 측근인 크리스토퍼 루디 뉴스맥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CNN 인터뷰에서 “코츠의 발언이 백악관에 대체로 실망을 불러일으켰다”면서 “그가 정책을 알리는 게 아니라 정책을 만들려고 시도해 그의 영역을 벗어났다”며 그의 경질설에 힘을 실었다.

전문가들은 코츠의 해임이 의회, 특히 공화당 상원의원들로부터 격렬한 반대를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코츠 국장은 다른 정보 수장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재직하면서 민주·공화 양측에 신뢰를 쌓아온 인물로 평가된다.

한 전직 상원의원 보좌관은 “상원 정보위 위원들 및 핵심 참모들과 정보기관 사이에 형성된 신뢰 수준이 있는데, 그 외의 누가 그런 공감과 신뢰를 갖고 있을지 찾아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화당 의원들도 코츠 국장을 지지 입장을 잇따라 내놓았다. 상원 정보위 소속 수전 콜린스 공화당 의원(메인주)은 20일 오전 트위터에 “DNI 댄 코츠는 좋은 친구, 전 상원 동료, 그리고 항상 우리나라에 잘 봉사해 온 믿음직한 지도자”라고 썼다. 또 우리 정보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과 솔직함을 갖춘 사람을 갖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마크 워너 상원의원(버지니아주)은 루디 CEO의 발언을 묻는 질문에 ”상원 정보위 위원들은 댄 코츠를 신뢰하고, 대통령도 신뢰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츠의 행정부 내 거취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츠 국장은 지난해 7월 헬싱키 정상회담에 이어 2차 회담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을 제안했다는 방송 진행자의 말에 손을 귀에 대고 ”다시 한 번 말해 보라“고 했다. 그 후 한숨을 내쉬며 “오케이. 특별한 일이 될 것”이라며 비아냥거리는 느낌으로 답해 논란에 휩싸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를 본 트럼프 대통령은 격노했고, 코츠 국장은 대통령을 무시하거나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코츠 국장은 지난달 29일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북한이 핵무기와 핵무기 생산 능력을 포기할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 북한이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