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홍보탑 제막식’. © News1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1절 관련해서 북측이 오늘 공식적으로 공동기념 행사는 이번에 어렵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북이) 가급적이면 공동행사를 하자는 쪽으로 협의해왔지만 북측에서 이런저런 상황상 쉽지 않겠다고 이야기해왔고, 공동기념행사는 어렵겠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통보해왔다”며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 명의로 보내온 전통문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달초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소장회의를 열고 3·1운동 100주년 공동기념행사 등에 대한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우리 측의 제안에 북측은 그 동안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가 3·1절을 열흘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불가하다는 통보를 했다.
정상 간의 합의사항임에도 북측이 특별한 이유를 대지 않고 공동기념행사를 거절한 것은 우선 1주일이 채 남지 않은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올인’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북측의 불가 통보로 3·1절 100주년 남북 공동 기념 행사가 무산됐지만 남북 정상이 합의한 다른 100주년 기념 공동사업은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도 3·1운동 100주년 관련해서 안중근 의사 공동유해발굴 사업을 남북 공동사업으로 제안했고, 이 부분은 이날 북측이 보낸 전통문에도 불가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어쨌든 3·1절 100주년 행사가 3·1절 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등 과거에 진행해오다 중단된 것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사업이 있다”면서 “그런 사업은 계속해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