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동아일보DB
이혼소송 중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남편 박모 씨에게 폭언을 쏟아내는 이른바 ‘조현아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 씨 측은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속옷 바람으로 내쫓기는 등 인격적인 모욕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의대 출신 엘리트에 잘나가는 유명 성형외과 의사였던 박 씨의 이같은 주장에 일각에서는 소위 상류층이라는 의사도 재벌가 앞에서는 ‘평민’에 불과하다는 반응과 함께 조 전 부사장 관련 논란이 재벌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역설적으로 보여줬다며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4월 아내의 폭언과 폭행 등을 사유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한 박 씨는 지난 19일 특수상해,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학대) 강제집행 면탈 등의 혐의로 조 전 부사장을 고소했다.
박 씨는 조 전 부사장이 목을 조르고, 태블릿PC를 집어던지는 등 자신을 수차례 폭행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과 사진 등을 증거 자료로 제출했다. 해당 영상에는 조 전 부사장으로 보이는 여성이 박 씨를 향해 “죽어! 죽어버려!”라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박 씨 측 변호인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박 씨가 결혼 생활 중 조 전 부사장에게 모욕과 폭행 등을 당했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박 씨는 화가 난 조 전 부사장에 의해 집에서 ‘내 집이니까 나가’라며 쫓겨나간 적도 한두 번이 아니고, 심지어 속옷 바람으로 쫓아내 밤새 들어오지도 못하게 한 적도 있다”며 “인간 이하의 수모를 겪으면서도 참았던 것은 아이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의대 출신 박 씨는 서울 강남에서 잘 나가는 유명 성형외과 원장으로 명성을 쌓은 의사다. 또 박 씨의 부친과 형 또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해, 서울대 의대 집안으로 유명하다.
성공한 인생으로 통하는 서울대 의대 집안 출신인 박 씨의 이같은 피해 주장에 일각에서는 사회에서 인정받는 의사도 재벌 앞에서는 이른바 ‘평민’에 불과하다며 씁쓸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자식의 서울대 의대 진학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상위 0.1%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SKY캐슬’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들은 “서울대 의대 졸업한 성형외과 의사. 스카이캐슬이 따로 없구나..그렇게 공부해서 맞고 살다니.. 슬프다”(arum****), “남부럽지 않은 서울대 의대 출신 성형외과 의사도 조현아에겐 그저 땅콩까기 인형일 뿐”(gmzu****), “의사 가문의 한 남자가 조현아와 결혼한 얘기 속편을 들었다. 쌉싸름하다”(333Tr****), “재벌 딸과 결혼해서 결국 욕지거리 받이로 살았구나”(yhk5****), “의사 집안도 재벌 앞에서는 꼼짝 못 하는 구나”(kimh****) 등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 전 부사장 측은 박 씨 측의 폭행 주장에 대해 “박 씨가 주장하는 내용은 모두 술 또는 약물에 취해 이상증세를 보인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물건을 던져 상처를 입혔다거나 직접 폭행을 가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박 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등에 대한 형사적 대응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