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지적 초조함을 이해합니다/뤼전위 지음·최지희 옮김/400쪽·1만7000원·글항아리
5개 장에서 지식의 실전 활용법이 펼쳐진다. 1장에서는 변화의 의미에 주목한다. 수박을 고무줄로 터뜨리는 모습, 별다를 것 없는 열차 안 풍경…. 언제부턴가 대중은 이상한 영상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그냥 지나칠 법한 현상에서 중국 투자자 장취안링은 “요즘 대중은 단순한 재미를 추구한다”는 흐름을 읽어낸다. 이러한 혜안은 절호의 투자 기회로 이어진다.
인류사를 뒤흔든 변화는 어떻게 탄생할까.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은 개인의 명석함과 별개로 시대에 빚을 졌다. 저자에 따르면 “(그 시대에) 우주, 미세한 생물, 수평 공간에 대한 시야가 갑자기 열리면서 과학적 방법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된 것”이다.
3장에서는 혁신을 탐구한다. 혁신은 천재가 아닌 사소한 발견에서 싹을 틔우는 경우가 많았다. 세균 감염을 막는 손 씻기처럼 “별것 아니지만 끈기 있게 실천해 나가다 보니 궁극에는 많은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된 것”이 적지 않다. 4장과 5장에는 각각 ‘비즈니스적 사고 기르기’, ‘이 세상은 좋아질까?’라는 제목이 달렸다. 변화무쌍한 대륙 콘텐츠업계 지식왕의 내공을 엿볼 수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