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소식통들 인용해 보도 간부들 "제재 해결하려고 북미 회담장 나가는 것" "이라크, 리비아 처한 현실 볼 때 회담 결과 부정적" 주민들 "좋은 결과 도출돼 인민경제 회복 고대"
북한의 고위 간부들이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보도했다. 이는 북한 주민들 속에서 조성될지 모를 외부세계에 대한 동경과 기대감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양시의 한 간부소식통은 “요즘 국제사회와 언론들이 2차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과거 다른 나라들이 미국과의 외교전에서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무슨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RFA에 이같이 말했다.
이 간부소식통은 “우리(북한)는 반드시 유엔 경제제재를 해결해야 하는 조건에서 북미회담장에 나가는 것”이라며 “하지만 과거 미국과의 협상에 나섰던 이라크나 리비아가 처한 오늘의 현실을 볼 때 이번 회담 결과도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고 비관했다.
그러면서 “원수님(김정은)이 약속이행이 담보되지 않는 조건을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경제적 잠재력이 없는 우리가 미국의 선결조건을 무조건 받아들여 그것(핵)까지 다 털고 나면 장차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이치”라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또 지난 수십 년간 우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되풀이 됐어도 우리(북한)는 중국과 러시아와 교류해 변함없이 국가경제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여러 동남아국가와도 경제협력을 계속 해왔다고 강변했다.
반면 북한 주민들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도출돼 인민생활 향상에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고위 간부들은 대부분 이번 북미회담의 결과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주민들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라면서 ”2차 북미회담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일부 중앙당간부들 속에서 회담을 트럼프 임기말까지 계속 끌고 가야 한다는 ‘회담지연작전설’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주민들 속에서 조성될지 모를 외부세계에 대한 동경과 기대감을 차단하기 위해 미리 선전선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주민들은 미국과의 회담이 좋은 결실을 맺어 하루빨리 인민경제가 회복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상반된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