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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동생산성 증가율 5 → 28위 후퇴

입력 | 2019-02-25 03:00:00

한경연, 금융위기 전후 41개국 비교… 제조업 노동비용은 늘어 경쟁력 뚝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국내 제조업의 1인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떨어진 반면 단위노동비용은 증가해 글로벌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미국의 비영리 민간 조사연구기관 ‘콘퍼런스보드’ 자료를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2002∼2009년)과 이후(2010∼2017년)의 41개국 제조업 경쟁력을 비교한 ‘제조업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 국제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제조업의 1인당 노동생산성 상승세는 다른 나라에 비해 급격히 둔화됐다. 1인당 노동생산성은 취업자 1명이 창출한 부가가치를 의미한다. 41개국의 경우 금융위기 전 연평균 3.4% 증가, 이후 연평균 3.5% 증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한국은 금융위기 전 연평균 7.0% 증가해 중국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에 이어 5번째였지만, 금융위기 이후 연평균 2.8%로 28위로 떨어졌다.

한국 제조업은 제품 하나 만드는 데 소요되는 노동비용인 단위노동비용도 크게 늘었다. 단위노동비용이 늘어나면 같은 제품을 더 비싼 비용으로 생산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41개국의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금융위기 전 연평균 6.0% 늘었지만 금융위기 이후에는 오히려 연평균 1.7% 감소했다. 그러나 한국은 금융위기 전 0.8%로 완만한 증가 추세에서 금융위기 후 연 2.2% 증가하며 세계적 흐름을 역행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국내에서 유연근로시간제 개편, 최저임금 인상 등 중요 경제 이슈를 다룰 때 생산성과 경쟁력 논의가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노사정이 생산성 향상, 국제 경쟁력 확보를 우선순위로 두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