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3차례 KADIZ 무단 진입… 울릉도-독도 사이 비행한건 처음
24일 군 당국에 따르면 Y-9정찰기로 추정되는 중국 군용기는 23일 오전 8시 3분 이어도 서남쪽에서 KADIZ로 처음 진입한 뒤 포항 동쪽을 거쳐 울릉도 동해상 111km 지점까지 북상했다가 기수를 돌려 진입경로를 따라 낮 12시 51분경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비행하기도 했다. 중국 군용기가 두 섬 사이를 통과한 것은 처음이다. 당시 인근 해상엔 중국 함정들이 대기 중이었는데 군용기는 이들과 수차례 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신 내용엔 우리 군의 대응 관련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F-15K 등 전투기 10여 대를 긴급 투입해 추적 감시비행과 경고방송을 실시했다. 중국 군용기는 이를 무시한 채 KADIZ를 세 차례나 들락거리며 장시간 비행을 강행했다. 중국 군용기는 지난해에도 8차례나 KADIZ에 무단 진입해 강릉 앞바다까지 비행했다. 당시에도 중국 함정들이 비행경로에 사전 배치돼 군용기와 교신훈련을 벌였다고 한다. 국방부와 외교부는 23일 주한 중국무관과 주한 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을 각각 초치해 KADIZ 무단 진입 사태를 엄중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