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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8개국 68명 독립유공자 후손 방한

입력 | 2019-02-25 09:36:00

보훈처, 27일부터 일주일간 초청행사 진행
허위 의병장 증손녀·베델 선생 후손 등 포함
임정·광복절 등 3차례 총 200여명 초청 계획




일제강점기 항일무장투쟁을 이끌다 순국한 허위(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의병장의 증손녀 허춘화(61)씨와 외국인 독립유공자 베델 선생, 스코필드 박사의 후손 등 외국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다.

국가보훈처는 25일 “올해 3·1절과 임시정부 수립기념일, 광복절 주간 등 3차례에 걸쳐 총 200여명을 초청하는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열리는 첫 번째 초청행사는 27일부터 3월5일까지 6박7일간의 일정으로 진행한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호주, 캐나다, 영국, 브라질 등 8개국 68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이번 1차 초청행사에는 국내외에서 3·1운동에 참여하고 지원한 독립유공자와 외국인 독립유공자, 부부 독립유공자 후손 등이 포함됐다.

항일무장투쟁을 이끈 의병장 허위는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되자 의병을 일으켰다. 전국 각지의 의병장들과 함께 13도 창의군 편성을 주도했고, 연합 의병 총 지휘 등 항일 무장투쟁을 펼쳤다. 1908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전국 각지에서 3·1운동을 이끈 정문용, 김화영, 노원찬, 강기준, 허응숙, 상훈, 최계립, 황운정, 오현경, 전성걸, 김연군 등의 독립유공자 후손들도 초청된다. 부부가 함께 독립운동을 한 권도인·이희경 선생의 후손도 방한한다.

외국인 신분임에도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힘쓴 베델(영국), 에비슨(캐나다), 스코필드(캐나다), 쇼(영국), 톰킨스(미국)의 후손도 초청된다.

베델 선생은 대한매일신보, 코리아 데일리 뉴스를 발행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만행을 세계 각국에 알렸다. 에비슨 선생은 세브란스 병원장, 연희전문학교 교장 등을 지내면서 의료교육에 공헌했다.

스코필드 박사는 3·1운동의 실상을 증거사진과 함께 외국에 전했고, 제암리교회 학살사건, 서대문형무소 등 일제의 만행을 대외에 알렸다. 쇼 선생은 임시정부 연락사무소 설치, 국내와 임시정부 간 연락 등을 통해 임시정부를 지원했다. 톰킨스 목사는 서재필과 함께 한국친우회를 설립해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미국 정부와 외국에 한국 독립의 국제여론화를 지원했다.

이번에 방한한 후손들은 28일 국립 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독립기념관 관람, DMZ(비무장지대) 방문, 전통 문화체험 등 독립운동의 발자취와 분단과 화합의 역사, 대한민국의 문화와 발전상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일정에 참여한다.

보훈처는 다음달 4일 환송만찬을 열어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위로·격려할 예정이다.

베델 선생의 당시 사진 등 유품을 우리 정부에 기증한 후손에게 보훈처장의 감사패가 수여된다. 후손을 찾지 못해 전수되지 못했던 톰킨스 목사의 훈장(건국훈장 애국장)도 이번에 확인된 후손(증손자)을 초청해 전수할 예정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한국을 방문한 후손들이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조는 물론 대한민국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뿐 아니라, 전 국민이 독립유공자의 공헌을 함께 기억하고 감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보훈처는 앞으로도 독립운동의 가치가 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