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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북’ 아카데미 작품상 역대급 이변?…美평론가 “최악” 비판

입력 | 2019-02-25 16:40:00

사진=영화 ‘그린북’ 스틸컷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대급 이변이 펼쳐졌다. 시상식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이 영화 ‘그린북’에 돌아간 것이다.

피터 패럴리 감독의 ‘그린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2019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당초 작품상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로마’가 받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이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로써 ‘그린북’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각본상과 남우조연상(마허샬라 알리)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그린북’의 작품상 수상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앞서 ‘그린북’이 사실 왜곡 논란을 빚은 바 있기 때문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린 북’은 1960년대 초 미국을 배경으로 이탈리아계 이민자 출신 토니 발레롱가와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각본도 토니 발레롱가의 아들인 닉 발레롱가가 썼다.

하지만 돈 셜리의 유가족은 “셜리와 발레롱가는 친구 관계가 아니었다. 오히려 발레롱가의 태만한 근무 태도로 인해 셜리가 고통 받았다”며 ‘그린북’이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그린북’ 측은 이를 부인했지만, 두 사람의 친분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공개되지 않아 논란은 쉬이 잦아들지 않았다.

‘그린북’의 작품상 수상이 결정된 후 미국 영화평론가 저스틴 창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사설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그린북’이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6년 영화 ‘크래쉬’가 이 상을 받은 이후로 최악”이라며 “그린북’이 올해의 영화일 수 있다. 하지만 최고는 아니다. 셜리의 유족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영화의 진실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해왔다”라고 지적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