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2연전에서 맹활약한 정효근. 특히 다른 선수들을 배려한 패스 플레이는 고비 때마다 팀의 분위기를 살리는 원동력이 됐다. 사진제공ㅣ대한민국농구협회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을 앞둔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E조에서 2연승을 거뒀다. 22일 시리아, 24일 레바논 원정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뉴질랜드에 이어 E조 2위로 예선 일정을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이번 예선에서 눈에 띈 점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농구 월드컵 티켓을 확정한 상태였던 만큼 이번 원정 2연전은 농구 월드컵 본선 전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하기에 적기였다. 올 시즌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정효근(인천 전자랜드), 안영준(서울 SK), 양홍석(부산 KT)은 제각기 장점을 선보이며 김상식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정효근은 시리아전 19분29초 동안 2득점 6어시스트, 레바논전에서는 6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리그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패스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자신보다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살려주는 정효근의 플레이는 고비 때마다 대표팀이 분위기를 가져오게 만들었다.
정효근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상대 앞 선을 강하게 압박해 상대팀의 볼 흐름을 원활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서울 SK 안영준(왼쪽)-부산 KT 양홍석. 사진|스포츠동아DB·KBL
리그에서 활약이 좋았던 안영준과 양홍석도 자신들의 장점을 선보였다. 최근 리그에서 슛감이 좋았던 안영준은 시리아전 1쿼터에서만 3점슛 3개를 포함한 5개의 야투를 모두 성공시켰다.
프로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양홍석은 레바논전에서 맹활약했다.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빠른 스피드와 외곽슛, 그리고 리바운드 능력까지 골고루 보여주며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세 선수는 본격적으로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는 농구 대표팀에게 올해 농구 월드컵을 넘어 대표팀 주축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세 명 모두 2미터 가까운 장신에 외곽슛 능력과 스피드까지 겸비한 만큼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은 이번 예선 2연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8월31일 열리는 월드컵 준비를 마쳤다. 여느 때보다 김상식호의 농구가 기대되는 이유, 바로 국가대표팀의 현재이자 미래인 젊은 자원들의 활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