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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TV “美국방부·대통령별장 핵공격 목표…5분내 타격 가능”

입력 | 2019-02-26 00:15:00

펜타곤·캠프 데이비드 등 나열…이례적인 호전적 보도 평가




러시아 국영 TV가 러시아가 핵공격시 목표로 삼을 미군 시설을 열거하면서 러시아가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은 5분 이내에 미국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극초음속 미사일(hypersonic missile)은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날아가는 무기이다.

CNBC와 채널뉴스아시아, 로이터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데 따르면 러시아 국영 TV가 전날 밤 방송을 통해 밝힌 공격 대상 리스트에는 미 국방부와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 있는 대통령 별장 등이 포함돼 있다.

러시아 국영TV가 가끔 호전적인 내용을 보도하기도 하지만 이번 보도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평가이다.

러시아 국영 TV의 이러한 보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을 겨냥해 과거 소련과 미국이 핵전쟁 직전까지 갔던 ‘쿠바 미사일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한지 며칠만에 나온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탈퇴를 지난 1일 선언한 미국을 향해 “쿠바 미사일 스타일 형태의 위기를 원한다면 러시아는 맞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 영해 인근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과 함정을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INF를 파기하고 유럽에 러시아를 위협하는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러시아도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그러한 미사일을 유럽에 배치할 즉각적인 계획이 없으며 푸틴의 경고를 솔직하지 못한 선전이라고 일축했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