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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분위기 이례적 띄우는 北… 성과 확신?

입력 | 2019-02-26 03:00:00

노동신문 “애국 헌신의 대장정”… 6개면 중 4개면에 대대적 보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거쳐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약 4500km 열차 이동에 나선 것을 북한 매체들이 ‘애국 헌신의 대장정’으로 표현하며 2차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노동신문은 25일 박태성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과학교육상의 기고 ‘청사에 길이 빛날 애국 헌신의 대장정’을 실었다. 박태성은 “(김 위원장이) 또다시 역사적인 외국 방문의 길에 올랐다는 소식에 접한 때로부터 온 나라는 크나큰 격정에 휩싸여 있다. 머나먼 외국 방문의 길에서 부디 안녕하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애국헌신의 대장정은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앞당기고 세계자주화위업 실현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역사적인 사변으로 조국청사에 길이 빛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차 북-미 회담 때도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 뒤 관련된 선전 보도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당 부위원장 기고라는 형식을 취한 것은 이례적이다. 신문은 이날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김 위원장의 출발 소식이 담긴 신문을 둘러보는 사진 2장을 싣기도 했다. 총 6면의 발행 면 중 김 위원장 회담 소식이 1, 2, 3, 5면 등 4개 면에 실렸다.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나기도 전에 관련 보도를 쏟아내는 것은 김 위원장이 일주일 넘게 평양을 비운 동안 대내 결속을 노리는 한편 회담 결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 주민들의 기대치가 한껏 올라갔을 것”이라면서 “이런 적극적인 보도들은 결국 북한 주민에게 내놓을 성과를 이미 확보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힌다”고 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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