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는 코리 부커, 카멀라 해리스, 에이미 클로버샤 민주당 후보(왼쪽 사진부터). 이들의 대통령 자질을 알 수 있는 과거 행적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AP 뉴시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전 워싱턴 특파원
△“I won’t eat the pork chop on a stick, but there will be a lot of fried stuff.”
뉴저지주 뉴어크 시장 출신인 코리 부커 민주당 후보는 ‘비건’(고기는 물론 달걀, 우유 등도 안 먹는 엄격한 채식주의자)입니다. 그는 ‘정크푸드’(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음식)광이기도 합니다. 언론 인터뷰 때 “아이오와 유세 때는 뭘 드실 겁니까”라는 질문을 받자 “폭찹(돈가스와 비슷) 꼬치는 안 먹겠지만 튀긴 음식들이 많을 테니 그걸 먹죠”라고 답했죠. 대선 경선이 처음 열리는 곳이자 미국 내 고기 생산 1위인 아이오와에서 고기를 안 먹겠다는 것은 용감한 발언입니다만, 사실 고기나 튀긴 음식이나 건강에 안 좋기는 마찬가지 아닙니까.
캘리포니아주 검사 출신인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대학 시절 유명 래퍼 스눕독 및 투팍의 팬이었다고 합니다. 스눕독과 투팍은 ‘힙합의 원조’로 통하죠. 그런데 할 일 없어 보이는 소셜미디어 수사대가 추적한 결과 해리스 후보는 1986년 대학을 졸업했고, 스눕독과 투팍은 각각 1993년과 1991년 데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직 데뷔도 안 한 가수들을 즐겨 들었다고요? 일각에서는 인도-자메이카계 혼혈인 해리스 후보가 흑인이라는 자신의 인종적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거짓으로 힙합 가수를 거론한 것 아니냐고 비판합니다.
△“Am I a tough boss sometimes? Yes. Have I pushed people too hard? Yes.”
급히 비행기를 탄 에이미 클로버샤 민주당 후보에게 보좌관이 샐러드를 가져다줍니다. 그런데 포크가 없네요. 클로버샤 후보는 불같이 화를 내더니 핸드백에서 빗을 꺼내 그걸로 샐러드를 먹기 시작합니다. 다 먹은 뒤 보좌관에게 빗을 씻어오라고 시켰고요. 최근 클로버샤 후보의 ‘갑질’ 논란을 일으킨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죠. 부하들을 달달 볶기로 유명한 그는 리더십 논란 때마다 “내가 터프한 보스냐고? 맞다. 내가 사람들을 몰아붙인다고? 맞다”라고 당당히 외칩니다. 부하들에게 최고를 요구하는 자신이 결국 훌륭한 보스라는 주장이죠.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전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