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준의장, 방송에서 트럼프의 틀린 발언들 지적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정책을 잘 파악하고 있는지, 심지어 연방준비제도의 권한에 대해서 알기나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25일의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말했다.
옐런 전 의장은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 마켓 플레이스”( Marketplace)에서 “내가 보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목적이 고용의 최대화와 물가 안정이라는 사실도 말할 수준이 못되는 것 같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그 증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다양한 부정확한 발언들을 들었다. 예컨대 연준에 관련된 발언에서 중앙은행의 기능은 대통령의 무역정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달러의 환율을 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것 등이다.
옐런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가 그를 연준의장에 재임명 하지 않고 사임하게 한 뒤에 나온 발언 중에서 가장 신랄한 내용의 비판이다. 옐런은 트럼프에 의해 재임이 안되자 1년 전 연준을 떠났고 후임 의장으로 파월이 임명되었다.
현재 워싱턴의 브루킹스 연구소의 가장 유명한 선임연구원으로 있는 옐런은 지난 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과 파월의장에 대해 심한 공격을 한 것에 대해 그렇다고 연준의 경제적 장악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하지만 그런 공격이 계속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연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게 되고, 그것은 큰 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연준이 여러 차례 금리 인상을 발표하자,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자신에 대해서도 최악의 위협이라며 연준의 결정을 심하게 공격했다.
하지만 올 1월 연준이 앞으로 금리 인상은 “인내심을 가지고” 서서히 할 것이라고 발표해 주가가 일제히 상승랠리를 기록하자 트럼프는 비판의 날을 완화시켰다. 이달 초에는 파월 의장과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을 초청해서 이른바 “격려의 만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