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수정안 부결되면 국민투표 요구할 것” 투스크 “브렉시트 연기가 합리적”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이 25일(현지시간) 두 번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국민투표를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U에서도 ‘브렉시트 시행일을 연기하는 편이 합리적’이란 의견이 나왔다.
BBC에 따르면 노동당은 이날 오는 27일 하원에서 노동당의 브렉시트 이행 제안이 부결될 경우 제2 국민투표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당은 영국과 EU의 영구적인 관세 동맹 및 긴밀한 단일시장권 지지를 요구하는 수정안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만일 의회가 우리 계획을 거부한다면, 노동당은 연례회의에서 한 약속을 지켜서 투표를 지지하겠다”고 했다.
노동당은 그들이 요구할 ‘제2 국민투표’가 무엇에 대한 것일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하원에 제공한 설명 자료를 통해 “모든 국민투표는 믿을 만한 탈퇴 선택이나 잔류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당이 제2 국민투표를 추진하자 EU도 ‘브렉시트 연기론’에 힘을 실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집트 샤름 엘세이크에서 이틀간 열린 EU-아랍연맹 정상회의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메이 총리와 만나 ‘잠재적 시행일 연장에 연기에 대한 법적, 절차적 내용’을 논의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현재 처한 상황에서 (브렉시트 시행일을) 연기하는 것은 합리적인 해결책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여전히 이러한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수정안에 대한 하원의 최종 표결을 3월12일로 연기했다. 그는 최종 표결 전까지 EU와 더 많은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야당은 물론 내각 내에서도 메이 총리를 믿지 못하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