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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오키나와] 눈길 끄는 ‘중견수 정근우-좌익수 이용규’ 조합

입력 | 2019-02-26 10:00:00

한화 이용규-정근우-호잉(왼쪽부터).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의 외야에 새 판이 짜여지고 있다. ‘포화상태’로 요약되는 외야의 경쟁구도 또한 한층 격렬해졌다. 핵심은 정근우(37)의 중견수 안착과 이용규(34)의 좌익수 이동이다.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한화는 25일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서 올 시즌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오키나와에서 치른 6번째 연습경기 만에 내·외야의 주전들을 모두 내세웠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포지션은 좌익수와 중견수였다.

올 시즌 중견수 변신을 본격화한 정근우가 기존의 주전 이용규와 어떻게 공존하느냐가 커다란 관심사였는데,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날 정근우를 중견수로 선발 출전시키며 이용규의 좌익수 이동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우익수로는 변함없이 외국인선수 제라드 호잉(30)을 기용했다.

이용규는 골든글러브만 3차례(2006·20011·2012년) 수상한 정상급 외야수다. 반면 정근우는 지난해 1루수에 이어 올해 외야수로 또 한 차례 변신을 시도 중인 ‘국가대표 2루수’ 출신이다.

외야 수비력만 놓고 보면 둘은 비교대상이 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정근우는 캠프에서 중견수로 훈련해왔다. 이용규의 존재를 고려하면 좌익수가 제격인 듯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태가 됐다. 외야를 어떻게 구성하려는지, 사령탑의 속내가 궁금했다.

한 감독은 그 해답을 25일 삼성전에서 제시했다. 경기 후 “좌우 코너 외야수는 정근우에게 좀 어려울 수 있다. 플라이 타구의 경우 급격히 휘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험 많은 이용규가 좌익수를 맡는 편이 안정적이다. 이용규와 호잉이 양쪽에서 정근우의 중견수 수비를 도와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좌) 이용규~(중) 정근우~(우) 호잉’이 올 시즌 한화 외야의 기본 틀임을 분명히 했다.

주전의 윤곽은 나왔지만, 경쟁구도는 더욱 복잡해졌다. 백업으로만 한정시키기에는 아까운 양성우(30), 장진혁(26), 최진행(34)에 이번 캠프에서 기대대로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는 신인 유장혁(19)까지 가세해 외야 경쟁자들이 넘쳐난다. 이날 삼성전에서도 교체 투입된 양성우, 유장혁, 최진행은 나란히 안타를 뽑아냈다. 특히 최진행은 6회초 좌중월 3점홈런을 포함해 2안타의 ‘무력시위’를 했다. ‘차고 넘치는 외야’가 올 시즌 한화의 상승동력으로 작용할지 흥미롭다.

오키나와(일본)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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